[기독일보=국제] 이슬람교의 금식기간인 '라마단' 종료일(25일)을 사흘 앞둔 22일 전 세계 곳곳이 잔혹한 테러로 얼룩지고 있다. 이른바 '피의 라마단'이다.
올해는 라마단 시작을 닷새 앞둔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의 자살폭탄 테러로 그 시작을 알렸다. 이날 영국 맨체스터 공연장에서는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의 콘서트 도중 테러가 발생해 어린이 포함 22명이 숨지고 116명이 다쳤다.
이달 들어서는 테러 공격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2일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카지노 총격·방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테러와 연관성이 없다고 발표했지만, IS는 공식 선전 매체 ‘아마크’를 통해 배후를 자처했다.
지난 3일에는 영국 런던 도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3명이 차량을 인도로 돌진한 뒤 흉기를 휘둘러 7명을 살해하고 50여명에게 부상을 입혔다. IS는 이번 공격이 추종자의 독자 행동이 아니라 조직의 작전 수행이라고 밝혔다.
또 중동에서는 지난달 31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외교공관 밀집지역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로 90명이 죽고 380명이 다쳤다. IS는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 시아파 맹주인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IS가 총격과 자살폭탄을 동원한 연쇄 테러를 저질러 12명이 숨지고 42명이 다쳤다.
이로부터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12일에는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 주 주도 퀘타에서 경찰관 3명이 IS 연계 단체 소속 무장대원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도 16일 여성 경찰 1명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소속 남성 3명으로부터 흉기 공격을 받고 숨졌고, 이에 IS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가 이스라엘에서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일에는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에서 원격 조종 폭탄이 터져 경찰관 1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다쳤다. 이 공격을 단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집트에서는 IS 이집트지부를 자처하는 무장단체가 지속해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에는 유럽에서 테러 참사가 집중 발생했다.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에서 IS에 충성을 맹세한 30대 남성이 폭발물을 실은 승용차를 몰아 경찰차에 돌진했고, 20일에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보이는 폭발이 발생했다. 벨기에 폭발 용의자는 범행 직전 '알라 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무슬림은 아랍어로 '더운 달'을 의미하는 이 기간을 신성하게 여겨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먹거나 마시는 행위를 일절 금지한다.
개신교계에서는 무슬림의 라마단 기간 동안 그들의 구원을 위해 특별한 기도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예수전도단(YWMA)이 25년째 진행 중인 ‘무슬림을 위한 30일 기도’다. 올해 라마단 기간은 5월 27일~6월 25일까지로, 이와 때를 같이하여 국제적으로 2천만 명 이상의 그리스도인이, 약 17억의 무슬림이 구원받고 하나님을 섬기도록 기도하며 하나님이 행하실 놀라운 일들을 기대하며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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