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교회 구재원 목사 '가정의 달' 시리즈 설교
▲초대교회 구재원 목사 '가정의 달' 시리즈 설교

■제목: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4) - 봉사
■일시: 2017.05.21. 서울 강동구 초대교회 주일예배
■본문: 마가복음 2장 1-5절

(막2:1) 수 일 후에 예수께서 다시 가버나움에 들어가시니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들린지라
(막2:2) 많은 사람이 모여서 문 앞까지도 들어설 자리가 없게 되었는데 예수께서 그들에게 도를 말씀하시더니
(막2:3) 사람들이 한 중풍병자를 네 사람에게 메워 가지고 예수께로 올새
(막2:4) 무리를 때문에 예수께 데려갈 수 없으므로 그 계신 곳의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의 누운 상을 달아 내리니
(막2:5)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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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재원 목사(초대교회‧한국예배기획연구원)
▲구재원 목사(초대교회‧한국예배기획연구원)

[기독일보=설교] 강원도 춘천에 사는 이OO 이라는 분은 마을 노인 회관과 군부대, 요양병원 등을 찾아다니면서, 시간이 되는 대로 하루에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의 머리를 다듬어주는 이발봉사를 하고 있는 분입니다. 이 씨는 지금까지 무려 3천 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가 이렇게 봉사활동을 중요한 삶의 자리로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2002년 사랑하던 아내를 위암으로 하늘나라로 먼저 보낸 이 씨는 2009년에 자신도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게 됩니다.

그는 처음에는 큰 절망 가운데 빠졌지만,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며 봉사하기로 결심하고, 그때부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이발기술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봉사활동 자체가 쉽지 않았지만, 자신이 예쁘게 머리 손질을 해드리고 난 후 어르신들이나 어린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고, 더욱 힘을 내어 봉사활동을 감당하였습니다.

놀라운 것은 대장암 말기여서 얼마 살지 못할 것이라는 병원의 소견과는 다르게 10년이 가까이 오는 지금까지 이발봉사 활동을 잘 감당할 정도로 건강이 호전되었다는 것입니다.

편안하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려는 마음과 생각으로 매일 매일을 살게 되니 감사와 기쁨이 넘치는 삶으로 변하게 되었고, 심각했던 대장암도 이겨내며, 가치 있고, 보람 있는 하나님 자녀의 삶을 살아가게 된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남을 돕는 삶이 곧 자신을 돕는 삶이 되었다고 말입니다. 오늘은 다섯 가지 사랑의 언어 네 번째 시간 ‘봉사’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려 합니다.

사랑의 언어 ‘봉사’가 나 자신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이웃들에게 얼마나 큰 사랑의 선물이 되는지 함께 나누는 귀한 시간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본문의 말씀을 보시면, 예수님께서 가버나움에 도착하셔서 어느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돌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머물고 계시는 집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 위해, 또 예수님께 안수 기도 받아 병을 고치려 하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문 앞까지 들어설 자리가 없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모여 온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계실 때였습니다. 그 집 문 앞에 한 중풍병자를 메고 온 네 명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중풍병자를 예수님 앞으로 데리고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예수님께로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고심하던 그들은 집의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을 뜯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마음에는 오로지 중풍병자를 예수님께 보여 드려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뿐이었습니다.

아무리 흙과 돌로 만든 집이라고 해도 지붕을 뜯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예수님 앞까지 중풍병자를 메고 온 것만으로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거기에서 멈추는 것은, 중풍병자가 집에 그냥 누워 있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풍병자를 메고 온 사람들은 지붕을 뜯어 구멍을 내고, 중풍병자가 누워 있는 자리를 달아 예수님 앞으로 내립니다. 예수님도, 그 자리에 있던 많은 사람들도 놀라워 하고, 대단해 할 뿐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에게 이르시되 작은 자야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하시니”

중풍병자가 병을 고치게 되고, 죄사함을 받은 이유는 바로 그를 메고 온 네 명의 친구들 덕분이었습니다.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예수님은 중풍병자를 일으켜 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나의 봉사는, 헌신은 이만큼 큰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나의 봉사와 헌신으로 죽을 수 있는 생명이 살아나는 역사가 일어나는 것이고, 나 또한 봉사와 헌신으로 놀라운 기쁨을 누리며, 하나님 아버지께서도 이같은 일을 기다리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갈라디아서 5장 13절입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우리에게 주신 자유와 은혜, 축복을 육체의 기회로 삼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듯 섬기고 봉사하고, 헌신하여 주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많은 것들을 나 만을 위해서 사용하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하지만 재능을, 능력을, 사랑의 마음을 나누고, 섬기고, 헌신하고, 봉사하면 주님의 기쁨이 되고, 많은 사람의 기쁨이 되는 것입니다.

봉사는 내 입장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하는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마음을 다하여 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이 나에게는 손해가 될지라도 기쁜 마음으로 감당하고 도와주는 것, 이것이 진짜 봉사이고, 섬김이고, 헌신이 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 채프먼 박사에게 한 커플이 찾아 옵니다. 서로에게 너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던 커플에게 채프먼 박사는 서로에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일들을 서너가지 적어 보라고 합니다.

5-6분 후에 남편과 아내가 적은 상대방에게 사랑을 느끼는 목록을 다음과 같이 건네 받아 말합니다.

남편의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매일 침대를 정리할 것 2. 집에 들어섰을 때 아이들의 얼굴이 깨끗하게 씻겨져 있을 것 3. 퇴근하기 전에 신을 신장에 넣어 둘 것 4. 적어도 내가 퇴근하기 전에 저녁 요리를 시작하여, 퇴근한 후 30~45분 안에 저녁을 먹을 수 있도록 할 것.

아내의 목록은 어떠할까요? 1. 내가 세차하기를 기대하지 말고 일주일에 한번씩 세차할 것 2. 퇴근하여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되 특히 내가 저녁 준비할 때는 꼭 할 것 3. 일주일에 한번씩 나 대신 진공 청소기로 청소할 것 4. 여름철에는 매주 한번씩 잔디를 깎아 잔디가 너무 길어 내가 속이 상하지 않도록 할 것

이렇듯, 내가 볼 때는 당연한 일들을 서로 하지 않기에 불만이 생기고,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마음까지 들기도 합니다. 아주 사소한 문제로 집안이 시끄러워 지는 경우가 사실 많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신발을 치우고, 아기 기저귀를 갈아주고, 설거지를 하고, 세차를 하고, 청소를 하는 것이 제1의 사랑의 언어가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봉사가 좋지 못하였던 관계를 온전하게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자녀들에게는 우리가 행하는 봉사가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그것은 봉사를 통해 우리의 자녀들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어른이 되도록 돕는 것입니다.

다른 이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봉사하고, 헌신하는 것을 보여 주는 사람의 자녀들은 부모와 같이 자신이 베푸는 사랑이 얼마나 소중하고, 다른 이들에게 기쁨이 되는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희생하는 봉사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기에 더욱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4장 12-14절입니다. "또 자기를 청한 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대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노라 /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 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 하시더라”

사랑하는 성도님들, 이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진정한 사랑을 가지고 공감하는 마음으로 다른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을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은 아직 성숙한 어른이 아니어서 천성적으로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자기의 선행에 대해서 보상을 받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주님의 말씀처럼 갚을 것이 없는 연약한 사람들을 위한 봉사와 섬김은 갚을 것이 없는 그들을 위해 주님께서 직접 갚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부모님들이 이러한 축복을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시는 것이 살아있는 진정한 교육 아니겠습니까?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한 가정에 멀리 살던 가족들이 모두 모여 밤 늦도록 즐거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누구의 손이 가장 예쁜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며느리와 딸들은 저마다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손도 예쁘다고들 합니다.

가족들은 재미삼아 투표로 결정하기로 합니다. 누구의 손이 가장 예뻤을까요? 결과는 압도적이었습니다. 그것은 주름살이 많이 잡힌 어머니의 손이었습니다. 평생 사랑과 봉사의 수고를 감당하신 어머니의 손이 가장 예쁜 손으로 뽑힌 것입니다.

사랑의 언어 ‘봉사’는 우리의 삶과 관계 가운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우리의 봉사와 애씀은 내가 그를 사랑하고 있다 라는 사랑의 언어로 표현되는 것입니다.

또한 타인을 위한 섬김과 봉사는 하나님께서 그 값을 갚아 주시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모습을 본 자녀들은 선하고, 순수한 마음으로 섬기고, 봉사하는 부모님의 모습을 본받아 봉사와 섬김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삶이 아닌 함께 공존하고, 마음 써 주는 정말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나의 부모의 사랑의 모습을, 섬김과 봉사의 모습을, 예수님은 닮은 모습을 말입니다.

이번 한 주간 우리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작은 부분부터 봉사하고, 섬기시는 하나님의 자녀들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또한 우리의 마음과 도움이 필요한 곳에 주님의 사랑을 전하시기를 축원합니다.

설교ㅣ구재원 목사(초대교회‧한국예배기획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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