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는 죄이고 동성애자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고 하시는 노세영 총장님과 박명수 교수님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끝까지 그렇게 외쳐주세요."
지난 3월 28일 서울신학대학교(총장 노세영) 학생회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서울신학대 대신 전해드립니다'(서대전)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은 서울신대가 지난달 14일 성결인의집 대강당에서 성결인의집 대강당에서 개교 106주년 기념 예배 기념 시간에 '비전 및 정체성 선언문 선포식을 통해 발표한 '비전 및 정체성 선언문' 가운데 동성애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에 대한 의견이다.
◆ 서울신대, "동성애는 비성경적…성경적 성(性) 윤리 지키는 삶 지향"
이 선언문을 제정을 주도한 비전 및 정체성 연구위원장 박명수 교수는 "기존의 건학이념과 교육이념을 새롭게 해석해 신앙고백을 다듬고 신앙선언문과 사명선언문, 공동체가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며 "이번 선언문 발표가 서울신대의 신앙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한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서울신대의 '비전 및 정체성 선언문' 가운데 <공동체 생활 헌장>에서는 '학생들이 학교와 일상생활 가운데 지켜야 할 실천 사항 13개'를 선정하고, 그 중 올바른 윤리적인 가치관을 파괴하고 이로 인한 가정의 붕괴와 사회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에, 종교계와 학부모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매우 경계하고 있는 동성애 문제에 대한 학교 측의 분명한 입장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모두 13개로 구성된 서울신대 '공동체 생활헌장' 제7항에는 "동성애가 비성경적이라고 믿으며, 성경적 성 윤리를 지키는 삶을 지향한다"라고 밝혔다. 지극히 기독교대학으로서 밝힐 마땅한 가치지만 이를 두고 한 교계 진보 매체는 "제6항 '편견과 소외가 없는 공동체를 지향한다'와 상충된다"며 이를 꼬투리 잡았다.
박명수 교수는 해당 매체와의 통화에서 "동성애는 한국 사회 이슈"라며 "서울신대는 복음주의 기독교 학교로, 복음주의는 동성애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있다"고 동성애를 반대하는 명학한 이유를 들었다.
그러자 이 매체는 '동성애를 죄로 규정하는 건, 편견과 소외가 없는 공동체를 지향한다는 항목과 배치되는 것 아니냐'고 다시 질문했고, 이에 박 교수는 "동성애자는 약자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박 교수는 "소외라는 개념은 정당하게 사는데도 구조적인 문제로 차별받는 것을 말한다"며 "이런 사람은 보호받아야 하지만,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것'을 소외된 자라고 말하는 것은 확대해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성애자는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이 아니고 오히려 엘리트가 더 많다"면서 성경에서 말하는 소외된 자는 과부와 고아라고 밝힌 뒤 "동성애자를 소외된 자로 말하는 것은 사회 일반적인 상식과도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 페이스북 '서대전'에 올라온 글에 대한 불편한 반응들
페이스북에 올라온 그 글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서울신대 측의 이 같은 설명에 대해 한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제보했고, 그 내용이 게재된 것이다.
하지만 해당 '서대전' 페이지 관리자는 "익명의 제보"라고 밝히면서도 이를 조롱하듯 "그거 하나만 알아두세요. 당신과 같은 사람들 덕에 내가 알고있는 게이가 자살했습니다"라고 답글을 달아놨다.
또 대부분의 학생들도 "어쩌면 동성애보다 왜곡된 이성애의 문제를 비롯하여서, 우리 한국의 교회들, 특히 그릇된 큰 교회들의 횡포를 향한 고발이 적어도 우선 아니겠어요?", "서대전관리자는누구에요 별개소리도 다올려주네 필터링못해요?", "제발 역겨우니 선한척 깨끗한척하면서 남을 정죄하는걸로 자위하지 마세요", "의도가 굉장히 불순해 보이는 제보네요" 등 해당 글에 대한 반박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나 이런 댓글들은 성경을 근간으로 가치판단을 해야할 신학대생의 반응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과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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