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사회] 북한의 선교사 납치ㆍ암살 등 종교 탄압 실태를 고발한 자료집 발간됐다.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대표 정베드로 목사)가 지난 15일 브로슈어 형태의 책자 「북한의 종교 실상」(The Realities of Religious Oppression in North Korea)을 발간하고 북한당국의 종교인 탄압실태와 종교 자유 선전의 허구성에 대해 밝혔다.
이 자료집은 국문과 영문으로 출간되었고 북한정권의 조직적 종교인 박해실태와 선교사 납치ㆍ암살 등 반(反)인도범죄를 탈북민들 증언과 보고서 등을 종합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정베드로 대표는 “한국교회의 질적 성장을 촉발한 ‘평양 대부흥 운동’ 110주년이 되는 올해 북한종교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평양이 왜 ‘동방의 예루살렘’ 에서 ‘종교인의 무덤’으로 전락하게 되었는지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 1907년 평양 장대현 교회에서 시작된 ‘평양 대부흥 운동’은 한반도내 기독교가 폭발적으로 확산되는 기폭제가 되었다. 그러나 110년 만에 되돌아본 북한은 ‘지구상 최악의 종교 탄압국’으로 전락해 있다"면서 "김일성 집권 시기부터 정권차원에서 자행된 무자비한 종교인 처형, 정치범 몰이, 재산몰수 등은 오늘날 북한의 모든 종교활동의 씨를 말려버렸다. 이 때문에 북한의 종교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지하로 숨어야 했다"고 말했다.
연대는 이 책이 이같은 참혹한 인권현장을 고발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 등장 이후 북한의 종교탄압이 더욱 가혹해졌고 외국 선교사까지 독침 살해하거나 유인 납북후 강제 억류하고 있는 현실을 이 책은 고발하고 있다.
김정은이 공식석상에 등장한 2011년 12월 전후로 미국, 캐나다, 호주 출신 선교사들이 유인 납북되었고, 한국인 선교사들은 독침 살해되거나 납북되어 생사불명 상태이다. 물론 김정일 집권시기인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도 한국인 목사 2명이 납북되어 의문사하거나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이다.
그러나 이 책은 김정은이 김정일보다 더 가혹하게 종교인 대상 반인도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게 만든다. 또한 평양 대부흥 운동의 성지인 ‘장대현 교회’를 밀어버리고 김일성ㆍ김정일 부자의 동상을 세운 후 그들을 유일신으로 추앙하도록 강요하며 다른 일체의 종교 활동은 미신이나 아편 취급하는 북한정권을 이 책은 통렬히 비판하고 있다.
UN COI(북한인권조사위원회)도 3년전 ‘북한당국의 사상ㆍ종교의 자유 통제실태’를 명시한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연대는 이 책을 통해 “북한의 종교탄압 책임자인 김정은을 국제법정에서 단죄해 인권유린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중 하나인 ‘종교의 자유권’을 박탈한 채 통치자를 유일신처럼 숭배토록 강요하는 북한정권의 인권유린상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이 자료를 발간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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