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SNS상에서 유기성 목사(선한목자교회)가 전한 두 편의 글이 생각거리를 주며 잔잔하게 전파되어 나가고 있다.
먼저 유기성 목사는 10일 오전 음란 충동에 빠진 한 목회자를 만나 함께 기도하며 주님을 만났던 일화를 소개하고, "영적으로 답답하다면 분명히 기도하라"며 "구하면 주신다고 하셨고,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라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글 말미 "주여, 더 이상 머리로 아는 교리 지식이나, 반복하여 회개하는 삶에 머무르지 않기 원합니다. 진정 주 예수님과 연합한 자요 친밀히 동행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13일 오전에는 비판을 위한 비판에 열을 올리는 이들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글을 올렸다. 유 목사는 옳은 이야기는 하지만 인품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목회자와 선교사의 일화를 들려주고, "한국교회를 향한 비판은 필요하지만 불을 꺼서는 안 된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혹시 자신의 비판으로 불을 꺼 버리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한다. 비판하는 자신은 주님의 사람인가, 돌아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다음은 SNS상 유기성 목사의 글 전문이다.
믿고 기도해 보십시오! (2017년 2월 10일 오전)
목사님 한 분이 반복하여 짓는 죄로 인하여 깊은 좌절에 빠져 계셨습니다.
음란한 충동을 도무지 이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가 그 목사님의 손을 잡고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이 죄를 이기려고 애를 쓰지 마세요. 목사님을 죄에서 건져내실 예수님을 바라보세요”
그런데 그 목사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것이 안돼요”
제가 다시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 그저 예수님 안에 거하세요. 그러면 예수님께서 목사님 안에 거하신다고 하셨지 않습니까?”
그 목사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이 없습니다. 예수님 안에 거하고 싶어도 도무지 안됩니다”
제가 그 목사님의 손을 잡고 따라 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예수님 안에 있습니다”
그러나 그 목사님은 한동안 그 고백을 못하셨습니다.
자꾸 아무런 느낌도 없고 확신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참 안타까왔습니다. 그러나 그 목사님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 아무런 느낌이 없고 확신이 없어도 주님의 말씀을 믿고 해 보세요. 말씀을 의지하여 입을 열어 고백도 못하십니까?” 라고 말씀드렸습니다.
목사님은 겨우 입을 열어 따라 하셨습니다.
“저는 예수님 안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울먹이며 기도하셨습니다. “주님, 그것이 믿어지게 해 주십시오”
너무나 감사하여 그 목사님을 부등켜 안았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기도하면서 저도 울고 목사님도 울었습니다.
주님의 임재가 부어졌습니다.
목사님은 엄청나게 우셨습니다.
“회개를 하고 싶어도 눈물도 안난다”는 분이 말입니다.
제가 거듭난 1984년 4월을 잊지 못합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물려 받은 믿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날이기 때문입니다.
그 후 주님은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복음을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 “예수님 한 분이면 충분합니다” 라는 고백을 하게 하셨습니다.
2009년 7월 안식월 때는 24 시간 예수님을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주님이 다 하셨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고2 때부터 “주님 정말 제 안에 계신가요? 주님을 더 알고 싶습니다” 기도했기 때문임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이제, 주님께서 또 어떤 좋은 것을 주실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영적으로 답답하십니까?
그러면 분명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주여, 더 이상 머리로 아는 교리 지식이나, 반복하여 회개하는 삶에 머무르지 않기 원합니다. 진정 주 예수님과 연합한 자요 친밀히 동행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구하면 주신다고 하셨고, 얻지 못함은 구하지 않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먼저 주님과 하나가 됩시다 (2017년 2월 13일 오전)
한국 교회가 개혁되어야 한다고 불을 토하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를 보지 않고 그의 말만 듣는다면 날카로운 분석과 지적에 상당 부분 공감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를 보면서 그의 말을 듣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웠습니다.
그의 삶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고 증언하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말은 옳은데 영이 문제였습니다.
말이 너무 거칠고 비관적이고 저주까지 담겨 있었습니다.
한 선교사의 선교 보고 때 마음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는 말씀을 전하는 내내 한국 교회의 선교 정책에 대하여 비난하였습니다.
그에게서 감사한 마음이나 온유함이나 겸손함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한국 교회는 선교에 대하여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의 설교를 들은 교인들은 마음에 선교사를 돕고자 하는 열정이 싸늘하게 식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옳은 말이라고 다 하나님의 역사를 이룰 수 없습니다.
삿 21:25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신학교 다닐 때, [인간관계 훈련] 과목에서 토론 훈련이 있었습니다. 한 주제를 가지고 주어진 시간 안에 만장일치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저는 제가 옳다고 생각한대로 주장하면서 토론에 열심히 참가했습니다. 그러나 만장일치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결국 과제에 실패했습니다. 저는 저와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참 답답했습니다. 너무나 분명하고 뻔한 문제인데 왜 그렇게 반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평가 시간에 저와 반대 의견을 가진 한 급우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나는 토론이 시작될 무렵, 기성이 네가 말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알았어. 그러나 네가 너무 강하게 주장하니까 기분이 나빠졌어. 그래서 끝까지 반대하게 되었어”
저는 그 때 받은 교훈을 지금까지 마음에 품고 지냅니다.
말만 옳아서는 안됩니다. 그 자신이 옳바로 사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자기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서 티를 빼려는 사람이 되면 안됩니다.
주님께서는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의 마음에 무엇이 가득한지 알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눅 6:45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우리는 어떤 사람의 말을 들을 때, 그 사람의 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 사람의 마음에 있는 것이 말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주님을 생각하고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빌 2:5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때로 현실을 개혁하려고 애를 쓰는 이들 중에 심령이 상한 이들을 봅니다.
불의한 일만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불의한 일에 주목하면 어떤 사람도 심정이 상하게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마음이 상한 사람은 악한 자를 비판하면서 악한 자를 닮게 됩니다.
그러므로 불의한 현실에서 오히려 더욱 주님을 바라보기를 힘써야 합니다.
한국 교회를 향한 비판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개혁되어야 하지만 불을 꺼서는 안됩니다.
한국 교회에 문제가 많지만 하나님의 은혜가 거두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만나보면 신실한 목회자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주님을 사랑하고 한국 교회를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는 신학생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여전히 선교 헌신자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나라와 민족을 위하여 눈물로 기도하고 성도들이 있습니다.
주님이 한국 교회를 떠나셨다면 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혹시 자신의 비판으로 불을 꺼 버리지는 않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비판하는 자신은 주님의 사람인가, 돌아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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