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代通靈) 최순실이라는 개념적 인물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대통령(大統領) 박근혜를 대신하여 자본을 통하게 하고 국정을 꿰뚫고 그 권력이 두루 미친 영적 교사, 그리하여 창조된 개념으로서 대통령(代通靈) 최순실이라는 인물이 오랫동안 뜨거운 이슈다. 대의 민주주의를 근간으로 간접선거를 통해 대통령(大統領)을 선출했다고 믿었건만, 현 박근혜 대통령을 구성하는 행위들을 연결하고 재단하면서, 하릴없이 대통령(代通靈)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창조되었다.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방식이 아닌 어둡고 혼탁한 영적 통치를 대신하며 사실상 대한민국의 권력 서열 1위였던 최순실의 영향이 정치, 경제, 외교, 문화, 체육 분야 전반에 걸쳤다고 밝혀지고 있다. 박 대통령이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발표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구상>이라는 제목의 연설에도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났다. 드레스덴 선언은 그해 1월에 발표한 통일 대박론과 함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큰 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그 내막이 밝혀지면서 박 대통령의 통일 정책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애초에 통일 대박이라는 표현은 결코 한 국가의 지도자가 사용할 수준의 개념이 아니었다. 평화통일의 과정에서 철저한 분석과 장기적인 철학을 가지고 접근한 통일 정책이라기 보다는, 북한 붕괴론에 근거를 둔 주술적 신념에 기인한 발상이었던 것 같다. 일각에서는 최순실이 “2017년에는 (흡수)통일이 될 것”이라 말하고 다녔다고 한다. 또한 대박이라는 영어 단어에 “great park”라는 의미가 있는데, 이는 “위대한 박” 대통령을 통일 한국의 첫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주술적 의미도 있다고 한다. 이럴수가!
정치적 위기가 있을 때마다 국가 비상상황이라며 스스로 위기를 조장한 박 대통령이야말로 비상(非常)이었다. 상식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본과 권력에 혼탁한 샤머니즘과 주술적 압력에 좌고우면했다고 의심할 정황이 많다. 더구나 남북관계나 통일 정책에 있어서 일관되고 합리적이지 않은 정책들이 특히 많았다. 대통령(代通靈)의 실세에 국정이 농단당했다는 사실은,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을 준비해온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자괴감을 주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통일을 준비해야 하는가? 대통령이라는 개념을 재창조함으로써 하나의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대통령(代通靈)의 폐단에 대해 제대로 대응하면서 탈없이 통하게 하는 영성(對通靈)으로 뒤트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아울러 다른 의미의 대통령(待統泠)을 바로 세우는 것도 요청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진정 순수한 마음으로 통일을 간절히 ‘기다리며’(待),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본가닥, 핏줄’(統)은 우리가 어떻게 통일을 대비해야 하는지 조용하면서도 강력하게 가르치고 ‘깨우치고’(泠) 있다. 어떤 한 개인이 아니라 집단 지성으로서의 큰 흐름이 우리를 통일로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두달 가까이 전국 곳곳 그리고 전 세계 교포 사회에서 촛불을 켜고 있다. 한편 기독교인들은 3주전부터 대림절 촛불을 하나씩 켜면서, 하나님이 보내주신 아기 예수의 생일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위해 촛불을 켜는 마음으로, 하나되게 하시는 님(하나님)의 선물로서 통일을 기다린다. 통일을 준비하는 우리 모두가 대통령(待通泠)이 되어서, 가장 늦은 통일이 가장 멋진 통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통일을 기다리며 각자의 역량대로 함께 준비하면서 서로 배우고 돕고 나누는 과정이 행복하여 평화한국까지 통(通)하길!
/글·사진=평통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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