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경제]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한 대기업 총수들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집중포화가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전경련이나 장관들도 만나기 어려운 사람이다”며 “하지만 국민연금 실무자는 만났다. 삼성모직-제일합병 합병과 관련해 만난 것이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국민연금 실무자를 만난 것은 국민연금이 삼성전자 등 삼성 계열사의 최대 투자자이기 때문에 만난 것”이라며 “양사 합병이 승계와 관련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부회장에게는 지난해 7월 25일과 올해 2월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내용 등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문화융성과 체육발전을 위한 자금출연 요청을 받았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문화, 스포츠 발전을 위해 기업이 지원하는 것이 경제발전과 관광산업 발전에 좋은 일이기 때문에 지원을 아낌없이 해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당시 재단설립과 출연에 관한 구체적인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최순실의 존재를 안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총수들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순실이 사실상 설립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70억원 결정은 고(故) 이인원 부회장이 내렸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청와대의) 직접 강요는 없었고 롯데그룹도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있었다”며 “(의사결정은) 돌아가신 이인원 부회장과 해당 부서가 결정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만희 의원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한 것은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압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조 회장은 “사퇴하라는 통보가 있었다”며 “이유에 대해선 물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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