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세 번째 대국민 사과 담화를 발표하였다. 국민들은 우리 대통령의 성공이 국민들의 성공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것이 끝까지 지켜지지 못하므로, 대통령의 부끄러움이 국민의 부끄러움이 되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한 셈이다.
그러나 민주적 절차에 의해서 선출된 대통령이 국민들의 요구에 따라, 이와 같은 상황이 된 것은, 우리 민주주의가 성숙한 것이라고 본다. 대통령 담화의 내용은 자신은 개인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으나, 주변 인물들에 대한 관리를 잘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하였고, 자신의 임기 단축을 포함한, 정치 일정을 국회의 결정에 따르기로 하였다.
또 모든 일정을 법의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난다고 하였다. 이는 사실상 국회의 야권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탄핵정국’을 용인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국가가 혼란에 빠지지 않고, 정상적인 궤도를 가도록 정치권이 지혜를 모을 것을 부탁하였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국가적으로도 대단히 불행한 일이며, 대통령의 담화를 듣는 국민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였다.
국민들은 평화를 원한다. 그래서 지금까지 5차례의 대규모 반대 집회가 있었으나, 수많은 참가자들은 폭력 대신 평화의 모습이었으며,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정치권은 이런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국정혼란을 틈타 아전인수(我田引水)격으로, 정권탈취에만 혈안이 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국민들은 안정과 화합과 법치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과 같은 국가적 어려움 앞에서도 지혜를 모아, 희망의 로드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다음 지도자를 세우는데, 슬기와 힘을 모아, 국가적 불행이 거듭되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통일된 조국의 미래를 내다보고 화합과 안정을 위한 일에 하나가 되어야 한다. 특히 우리 기독교인들은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앞에 기도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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