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개명 최서연) 씨가 3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다.
최 씨는 이날 오후 3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했으나 밀려드는 취재진의 질문에 단 한마디도 답변하지 않았다.
최 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발표한 각종 연설문을 수정하고, 외교·안보 등 국가 기밀과 관련된 문서를 청와대로부터 사전에 전달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원사인 대기업으로부터 486억원과 380억원을 각각 지원받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관여하고, 지원금을 유용했다는 혐의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안종범(57) 전 대통령실 정책조정수석, 이승철(57)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과 함께 지난달 29일 투기자본감시센터로부터 특정범죄가중법 위반(뇌물) 혐의 등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최 씨를 상대로 그동안 거론된 여러 의혹을 조사한 후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최 씨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관한 의혹이 불거지자 딸인 정유라(20)씨와 지난달 3일 독일로 출국했으며, 이달 30일 오전 7시 35분쯤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으로 런던에서 인천공항으로 혼자 입국했다.
하지만 수사본부는 "최 씨의 건강이 좋지 않으므로 하루 정도 몸을 추스를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는 변호인의 요청에 따라 긴급체포 등 신병 확보 절차 없이 최 씨의 소환을 다음날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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