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연세대학교는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Horace Grant Underwood, 원두우 1859.7.19 ~ 1916.10.12)의 서거 10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각종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연세대학교는 지난 2000년 ‘언더우드기념사업회’를 조직해 그의 정신을 계승하는 각종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 기념 및 언더우드선교상 시상식 열려
언더우드 후손 23명 방한 … 총 27명 참석 예정
먼저 오후 3시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 기념 및 제16회 언더우드선교상 시상식’이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언더우드가의 가족들이 대거 참석한다. 원한석(Peter A. Underwood, 언더우드가 4세) 연세대학교 이사뿐만 아니라 해외에 거주 중인 원득한(Richard Underwood, 언더우드가 3세) 박사를 비롯해 원한광(Horace H. Underwood, 언더우드가 4세) 박사, 故 원일한(언더우드가 3세) 박사의 부인인 원성희(Dorothy Underwood) 여사 등 언더우드의 후손 27명이 자리한다. 이밖에도 언더우드가 설립한 새문안교회 등 21개 교회와 경신학교, 한국 YMCA연맹, 대한기독교서회 관계자 등 귀빈 8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언더우드선교상은 한국선교의 초석을 놓았던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2001년 제정된 상으로 열악한 해외 오지에서 15년 이상 헌신적으로 사역한 선교사들에게 상패와 상금 3000만 원을 전달하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는 카메룬에서 28년 이상 봉사한 윤원로 선교사와 말레이시아에서 16년간 선교한 조영춘 선교사가 선정됐다.
언더우드기념사업회는 언더우드선교상과 더불어 해외에서 5년 이상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선발해 선교비를 지원하고 있다. ‘제7회 선교비 지원’ 대상으로는 우간다에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이호영 선교사가 개인 부문에 선정됐다.
박물관서 서거 100주년 기념전시회 개막
오후 4시 30분 백주년기념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는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 기념전시회’ 개막식이 이어진다. 고종황제가 언더우드 선교사에게 하사한 것으로 전해지는 사인참사검(四寅斬邪劍)을 비롯해 언더우드 선교사가 설립했거나 직접 관계했던 기관들의 건물 모습을 그린 펜화 40여 점과 초기의 언더우드 타자기 20점, 언더우드 초상화 등이 소개된다. 전시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25일까지 진행되며 일요일에는 휴관한다.
언더우드 둥근잎느티나무 기념식수
오후 5시에는 백주년기념관 앞 정원에서 ‘언더우드 둥근잎느티나무 기념식수’ 행사가 열린다. 1887년 9월 27일 언더우드 선교사는 한국 개신교 최초의 조직교회인 ‘새문안교회’를 설립했다. 1908년 미국에서 모금을 위한 체류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성경책과 함께 둥근잎느티나무 두 그루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중 한 그루는 새문안교회 입구에, 또 한 그루는 조선야소교 장로회 양평리예배당(양평동교회) 마당에 옮겨 심었다. 그 중 새문안교회에 심어져 자란 느티나무의 씨앗을 김정수 장로(한양대학교 명예교수)가 묘목으로 길렀고 언더우드 서거 100주년을 맞아 연세대학교에 기증하게 됐다.
언더우드 설교 담은 기념책자 출판
언더우드 선교사 서거 100주년을 맞아 최근 연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세 명의 연구자들(홍승표, 홍이표, 이혜원)이 기념책자 『언더우드의 마지막 메시지』를 출간한다. 세 저자는 그동안 언더우드를 연구해 오면서 언더우드 선교사와 그의 외아들인 원한경 박사(Horace Horton Underwood, 연희전문학교 3대 교장)의 육성과 생각이 담긴 희귀자료들을 수집하면서 이를 정리하고 번역하는 일에 매진해 왔다.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며 출간되는 본 책을 통해 당시 두 선교사의 설교를 비롯해 언더우드 선교사의 삶과 정신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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