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안산제일교회(담임 고훈 목사)에서 열리고 있는 예장통합 제101회 정기총회 첫 날인 26일, 이단 특별사면 문제로 소란이 예상됐지만,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가운데 일정을 소화했다.
개회예배 전 직전총회장 채영남 목사는 일시적이나마 총회 혼란을 야기했던 것을 사과했고, 임원선거 직전에도 이단 특별사면 문제를 거론하고 가자는 긴급동의 주장이 있었지만, 성립되지 않고 무사히 선거는 치뤄졌다.
선거 후 저녁 회무시간, 총회장 보고와 임원회 보고 가 있었다. 총회장 보고는 영상으로 대신했고, 채영남 목사는 "화해를 위해 힘쓰겠다 했지만, 사면 문제 등으로 교단 내 불화를 만들어 낸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일부 총대는 총회 석상에서 채영남 목사가 이 문제를 분명하게 언급하고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모든 자구와 내용을 직전총회장에게 다 보고하고 허락 받은 것"이라며 "지금도 언급했는데, 뭐가 더 필요하냐"고 일침했다.
총회 현장에서는 채영남 목사에 대한 비판의 거친 목소리도 오갔지만, 대체로 "수고했다"는 총대들의 박수소리가 더 컸다. 비판의 목소리는 계속될 듯 했지만, "피곤하니 맑은 정신으로 논의하자"는 의견에 뭍혀 총회장 이성희 목사는 정회를 선언했다.
한편 채영남 목사는 이임사를 통해 "3원칙을 갖고 총회를 섬겼다"고 했다. 먼저 그는 빈들이나 광야에서 기도하셨던 주님처럼, 그곳에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총회를 섬기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 복잡하고 시끄러운 사람들 가운데서도 지혜를 주셨다는 것이다.
또 채 목사는 "이럴 때 주님이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생각했다고 했다. 그는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의 마음, 탕자를 생각하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모든 문제에 답을 얻었다면서 "교회가 화해를 이루는 곳이면 어디든 찾았고, 특별사면 문제도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죽고자 했다"고 했다. 기도도 안 되고, 선한 법과 절차도 안 된다면, 주님 주신 답은 "네가 죽어야 한다" 였다는 것이다. 그는 "특별사면으로 5번째 죽음을 맞은 것 같다"면서 "이제 살리는 건 하나님"이라 했다.
채 목사는 "우리는 모두 순례자인데, 순례자의 심판자는 하나님"이라 말하고, "자랑스러운 총회를 믿는다"면서 "한국교회가 진부하다고 이 사회와 시대가 우리를 향해 소리지르고 있는데, 우리 교단이 진부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임사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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