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하고 싶다1

*  소개

결혼을 갈망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갈망하는 것이다!

 연애와 결혼생활, 성을 둘러싼 혼란의 한복판에 복음주의 목회가 매트 챈들러가 전하는 복된 소식

 "결혼한 남녀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몸만이 아니라 두 영혼이 하나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두 영혼이 어우러질 수 있을까?"

아마존 서점에는 결혼에 관한 책이 약 151,000권이 올라와 있었다. 연애에 관한 책은 27,000권이었고, 끌림에 관한 책은 12,000권에 달했으며, 성에 관한 책은 190,000권 이상이었다. 그런데 결혼이란 주제에 관한 책을 나열한 웹페이지에는 '적극적인 이혼'(aggressive divorce)과 '여성들을 위한 이혼 길잡이' 같은 주제의 페이지로 연결되는 이상한 '스폰서 링크'가 가득했다. 그것을 보면 우리 문화가 관계와 성에 관심이 많지만 그것들에 접근하는 방식은 심각하게 병이 들어 있는 게 분명하다.

올바른 연애에 관한 질문 세례를 받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올바른 연애에 관한 질문 세례를 받는다. 또한 우리 교회는 매년 결혼을 앞둔 커플과 결혼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에 수천 시간을 투자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연애와 결혼, 성을 원하는 마음은 간절한데 정작 그에 관한 지혜와 실질적인 노하우는 턱없이 부족해 보인다. 성경에 관한 지식과 그 지식의 적용은 꽤 큰 격차를 보인다. 교회 안에서도 남녀관계와 성으로 인해 혼란스러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교인을 꽤 많이 봤다.

사실, 이 책에서도 실질적인 지침을 제시할 생각이다. 하지만 옳은 동기와 옳은 인격이 뒷받침되지 않은 실질적인 단계들로는 한계가 있다. 이런 주제를 진정 성경적으로 다루려면 외적인 적용보다 더 깊이 들어가야 한다. 성령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내적 변화를 원하신다. 좋은 소식은, 성령이 이 일을 도와주신다는 것이다.

결혼. 하나님의 아이디어, 영혼의 어우러짐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느끼는 사람만이 아가서에 나타난 맹렬한 사랑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지만 아가서는 기독교 연애 지침서가 아니다. 하지만 아가서를 보면 이성에 대한 지혜로운 접근법과 어리석은 접근법이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아가서는 지혜로 가득하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아가서에서 우리 구주의 애틋하고 끈질기며 변함없는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두 영혼이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하나로 어우러지는 복음 중심의 가정, 그 안에서는 우리는 은혜가 진짜라는 사실, 하나님이 우리를 속속들이 아시면서도 진정으로 깊이 사랑해 주신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재확인할 수 있다.

결혼이 정말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결혼하면 정말 행복할까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결혼해서 더 아름다운 가정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나이를 먹을수록 더 사랑하고 더 성장하기 원하는 부부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 저자 소개

매트 챈들러 Matt Chandler

빌리지교회(The Village Church)의 수석목사로, 미국 복음주의를 이끌 차세대 설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빌리지교회는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 · 포트워스 지역에 여러 캠퍼스를 둔 멀티사이트 교회이다. 그가 부임 당시 100여 명이었던 빌리지교회는 이후 꾸준히 성장하여 현재는 1만여 명의 성도가 예배하는 교회로 자랐다. 또한 그는 미국 내 400여 개 교회를 비롯하여, 여러 나라들에 수많은 교회를 세운 교회 개척 단체인 '액츠29네트워크'(Acts 29)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가 제라드 윌슨과 함께 쓴 책, 《완전한 복음》은 미국 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사랑받고 있다. 매트 챈들러는 1974년에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 다녔으나 그저 '명목상의 그리스도인'이었다. 친구들의 헌신적인 도움 끝에 열일곱 살에 비로소 예수님을 진정으로 만나고 따르게 되었다. 이내 그는 주변 사람들에게 열정적으로 예수님을 전하는 전도자로 거듭났다. 이후 하딘-시몬스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한 그는 성경 공부 모임을 인도했는데, 그가 인도하는 동안 모임 참석자가 200명에서 2,000명으로 급증하는 역사를 경험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 순회 설교 사역을 계속하던 그는 2002년부터 빌리지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하게 된다. 그러나 한창 사역에 매진하던 2009년, 그는 악성 뇌종양 3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고난을 만났다. 그러나 힘든 시간 중에서도 그는 복음 전파의 사역을 멈추지 않았으며, 마침내 1년여 만에 뇌종양 완치 판정도 받게 되었다. 고난의 시간을 허비하지 않았던 그는 깊은 믿음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겸손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복음이 바꾼다》, 《예수 중심의 교회》(이상 두란노) 등이 있다.

제러드 윌슨 Jared C. Wilson

베스트셀러 《완전한 복음》(새물결플러스)의 저자다.

* 역자 소개

정성묵

옮긴이 정성묵

광운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Jesus All 예수로 충분합니다》, 《팬인가, 제자인가》, 《팀 켈러의 왕의 십자가》, 《엄마라고 불러도 돼요?》, 《결혼의 신비》, 《악의 문제 바로 알기》, 《하나님에 관한 불변의 진리》, 《긍정의 힘》(이상 두란노) 등 다수의 역서가 있다.

* 맛보기

"이 끌림이 진정한 사랑일까?"

끌림은 성경적으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끌림은 이상하고도 모호한 요인이다. 심리학 사전(PsychologyDictionary)은 '끌림'을 이렇게 정의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끌리고 그들과 어울리길 원하는 자연스러운 감정. 이것은 대체로(반드시는 아니지만) 그들을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생기는 감정이다."1 약간 모호한 정의이긴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끌림이란 본래 모호한 요인이다. 이성으로서든 아니든 우리가 누군가에게 끌리는 것은 그에게서 '특별한 뭔가'가 보이기 때문이다. 대개 그 뭔가는 어느 한 가지 요소가 아니라 성격이나 인상 같은 다양한 요소의 결합이다. 세상에는 외모적으로 아름다운 사람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육체적인 매력 이외에 뭔가가 느껴지는 이성에게 끌린다

그럼에도 육체적인 매력을 빼놓고 끌림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 사실, 요즘 사람들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대개 육체적 매력을 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잘생겼다는 뜻이다. 남녀 모두에게, 특히 남자들에게 첫 끌림은 상대방의 인격이나 능력과 별로 상관이 없다. 처음에는 단순히 생김새가 맘에 들어서 끌리기 쉽다. 하긴, 그럴 만도 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생김새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인격을 알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 우리의 눈은 방 안에서 가장 잘생긴 사람에게로 향하게 되어 있다. 말할 필요도 없는 사실인데 잘 모르는 사람이 있어서 말하면, 누군가에게 육체적으로 끌리는 것은 전혀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완벽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사실, 아가서도 육체적 끌림으로 시작된다. "내게 입 맞추기를 원하니 네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 로구나"(1:2). 아가서의 여인은 솔로몬을 보자마자 반해 그에게 입을 맞추기 원했다. 그녀에게 솔로몬은 바라보기만 해도 즐거운 존재였다.

성경은 이성간의 육체적 끌림을 묘사할 뿐 아니라 '인정'한다. 창세기 2장에서 아담이 하와를 보자마자 사랑의 노래를 불렀던 것에서부터 창세기 29장 17절에서 야곱이 라헬을 보자마자 반해 "곱고 아리따우니"라고 감탄했던 것까지, 성경은 육체적 끌림에 반대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 (중략) 육체적 아름다움에 대한 우리의 취향이 각양각색인 것을 통해 하나님의 창의성과 예술 감각을 예상해 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눈에 안경인 사람을 찾아내는 것을 보면 우리 안에 미에 대한 안목(더 깊은 차원에서 말하면, '영광'에 대한 안목. 물론 영광의 최고봉은 바로 하나님의 영광이다)을 심어 주신 하나님의 솜씨가 얼마나 뛰어난지 모르겠다. 사람이 이성에게 육체적으로 끌리는 것은 생리적으로도 성경적으로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것은 선하고도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성경은 육체적 끌림을 인정하는 동시에 주의를 요한다.

가정을 구원할 빛은 구주 안에 있다

수세기 동안 아가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었다. 한 쪽 극단에서는 너무 비유적으로 해석하고, 다른 쪽 극단에서는 철저히 실용적인 교과서로 해석했다. 하지만 나는 양극단이 아닌 중간 어디쯤에 진실이 있다고 믿는다. 물론 아가서에서 우리는 로맨틱한 사랑과 결혼, 성에 관한 많은 실용적인 팁을 얻을 수 있다. 아가서는 '시'이면서 동시에 매우 실용적이다. 그래서 실질적인 결혼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은유적으로만 아가서를 해석해서는 곤란하지만, 아가서에서 우리는 이 땅에서의 결혼을 넘어 저 하늘에 계신 분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아가서가 복잡하고 불가해하듯 결혼도 복잡하고 불가해하다. 이에 대해 바울은 구약의 구절을 차용하여 이렇게 표현했다. "그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하여 말하노라"(엡 5:31-32).

결혼생활을 꽤 오래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결혼이 비밀처럼 알쏭달쏭한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살아도 살아도 모르는 것이 결혼이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결혼에 대해 잘 아신다는 것이다.

우리를 놀라게 하고 다급하게 만드는 것들이 하나님을 당황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은 모든 것을 이미 알고 계시기에 놀라시는 법이 없다.

배우자의 손을 잡고 빛을 찾아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가? 그 빛은 서로의 눈 속에 있지 않다. 서로를 향한 사랑의 불 속에 있지 않다. 빛은 바로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구주 안에 있다. 결혼을 단순히 남녀가 같이 사는 것으로만 보지 않고 신부를 향한 그리스도의 깊고도 희생적이고도 영원한 사랑을 볼 수 있다면 진정으로 눈이 열린 것이다.

언젠가 죽음을 통해서든 우리 주님의 재림을 통해서든 우리의 결혼은 끝이 날 것이다. 우리의 결혼은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통해 우리의 영혼 속에서 이루어지는 성화는 영원하다. 언젠가 우리는 남편을 사모하는 신부처럼 우리의 구속자 앞에 서게 될 것이다. 그분을 대면하는 순간, 우리는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결혼이라는 불가해의 신비를 즐기자. 결혼은 놀라운 선물이요 심오한 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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