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인권센터가 8일 낮 기독교회관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꿈꾸는 이야기마당'을 마련했다. 주제는 '동성애'였다. 패널로 참여한 이승렬 목사(예장통합)는 주로 동성애 반대 입장에서, 유시경 신부(대한성공회)는 주로 찬성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다.
이승렬 목사는 부드럽지만 강경하게 동성애 반대 논리를 펼쳤다. 주로 한국교회 많이 알려진 우려와 걱정의 목소리였다. 반면 유시경 신부는 자신의 경험과 지인들과의 교제를 토대로 동성애자들을 포용하는 논리를 펼쳤다. 이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치유대상으로 봤으며, 반면 유 신부는 동성애 성향도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란 입장을 견지했다.
결국 교회 내 동성애 토론은 "동성애가 죄냐 아니냐"의 문제로 비화될 것을 예고했다. 사회를 본 황필규 목사도 토론을 마무리 하면서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전했다. 이 목사는 "동성애가 '선택적 취향'이지, 거부할 수 없는 혹은 불가항력적인 것은 아니라 본다" 했지만, 유 신부는 동성애를 '원래 만들어진 모양'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의 한 특성'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야기 마당은 직전 동성애자인 김조광수 감독을 초청해 이야기를 들으려다가 강경한 보수 기독교인들의 반대로 큰 소동이 일은 후 첫 모임이라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 진보 진영에서 주최한 만큼, 동성애 찬성 논리를 펼치는 이들의 목소리가 더 높았던 자리이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동성애 비판이 과연 역사 가운데 정당화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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