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주요국들의 민수용 고농축우라늄(HEU) 최소화 노력이 구체적 결과물로 나오고 있다.
벨기에 조엘 미켈 부총리, 프랑스 베르나르 비고 원자력에너지위원장, 네덜란드 우리 로젠탈 외교부 장관은 26일 저녁 미국의 스티븐 추 에너지부 장관이 배석한 가운데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제공에 관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이들 3개국이 의료용으로 쓰고 있는 HEU를 저농축우라늄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부족분을 미국의 방사성 동위원소 물질로 충당하겠다는 것.
추 장관은 "핵무기에 사용가능한 민수용 HEU를 최소화 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안전에 필요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의 로젠탈 장관은 "핵에너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잘못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기 위해 의학용 핵물질 생산강국인 네덜란드가 책임감을 갖고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HEU 전환에 필요한 물질을 제공하기로 한 데 대해 감사의 뜻도 전했다.
미켈 부총리 역시 미국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민수용 HEU 최소화와 비(非)HEU에 기반한 생산노력을 다짐했다.
비고 위원장도 "책임있는 핵물질 관리는 지도자들의 중요한 덕목중 하나"라면서 "핵안보회의 기간 글로벌 파트너십의 좋은 예를 보여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국가들은 2010년 워싱턴 핵정상회의 이후 의료용 HEU 최소화를 위한 논의를 계속해 왔으며, 이번 서울 회의를 통해 구체적 합의에 이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 유럽 3국과 미국은 궁극적으로 의료용 HEU를 완전히 제거하고 지속가능한 의료용 동위원소를 만드는데 주력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