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소피아 기자] 지난 12일 (현지 시각)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유도 경기에 참가한 이집트 선수가 1회전에서 이스라엘 선수에게 패한 후 악수를 거부해 논란에 휩싸였다.
세계 랭킹 5위인 엘 셰하비는 경기에 나선지 약 1분30초 만에 이스라엘의 오르 새슨(Or Sasson)에게 패했고, 오르 새슨의 악수 요청에도 고개를 내저으며 악수를 거부한 뒤 곧바로 돌아섰다. 이를 본 심판이 엘 셰하비를 매트로 다시 불러 세웠지만 끝까지 악수를 하지 않고 고개만 살짝 끄떡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경기장에는 관중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네티즌과 데일리 메일, CBS 뉴스 등 각종 언론 역시 엘 셰하비의 무례한 태도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무술인 유도에서 경기 후 서로 고개 숙여 인사하거나 악수하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의미이며, 유도의 중요한 기본 에티켓이다.
논란이 커지자 IOC는 셰하비의 행동이 올림픽 정신을 위배했다며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엘 셰하비의 행동이 논란이 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입장을 밝혔다.
마크 아담스 IOC 대변인은 "결코 허용될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악수를 할 의무는 없지만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국제유도연맹(IJF) 니콜라스 메스너 대변인 역시 "비록 끝내는 고개 숙여 인사했지만, 경기 이후 엘 셰하비의 태도를 재검토하고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할지에 대해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강경 보수 성향의 살리파 무슬림인 이집트 엘 셰하비는 경기 전부터 이슬람의 가르침을 따라 시합을 포기해야 한다는 압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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