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소피아 기자] 지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당국은 한 국제구호단체의 가자(Gaza)지점장 모하메드 엘 할라비(Mohammed el-Halabi)를 이 단체 기금에서 수백만 달러를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하마스(Hamas)에 보낸 혐의로 고발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할라비는 심문을 받는 동안 그의 혐의를 인정했으며, 그가 젊은 시절부터 하마스 테러집단의 일원이었고, 임무를 받고 월드비전 직원으로 들어왔음을 시인했다고 한다.

이오 관련해 크리스찬데일리은 5일 이스라엘 내부 안보 서비스 담당자인 쉰 베트(Shin Bet)가 "할라비가 월드비전 기금에서 매년 7백만 달러 이상을 보냈으며, 이것은 가자(Gaza) 지점의 예산은 별도로 하고 구호단체의 매년 예산의 60%에 차지한다. 또한 할라비는 극단주의 단체에 매년 현금으로 150만 달러를 송금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할리비의 변호사 무하마드 하무드(Muhamad Mahmud)는 "할라비 씨는 당국의 기소에 대해 부인했다"고 말했다.

마무드(Mahmud) 변호사는 NBC 뉴스를 통해"그는 결코 하마스에 돈을 송금한 적이 한번도 없으며, 하마스 멤버였던 적도 없다. 그가 구금되고 20일 동안 변호사 요청을 거부해 왔다"고 말했다.

이 구호단체의 호주 최고 경영자 팀 코스텔로(Tim Costello)는 뉴욕 타임즈를 통해 "기소된 모하메드가 공정한 재판 과정을 거치기를 원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진실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곧 양쪽 편에서 진실을 듣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구호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이번 기소에 대해 충격을 받았다. 우리는 공정성과 중립성이란 인도주의적 원칙을 강조해 왔다. 왜냐하면 어떤 정치, 군사, 테러 활동에 관여되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성명서를 통해 "가자(Gaza) 지점의 월드 비전 프로그램은 정기적으로 내부 및 독립적 회계 감사, 독립적 평가와 광범위한 내부 통제를 받아 왔다. 이것은 법률과 기증자의 요구 사항에 부합해 수혜자에게 기금이 전달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주의해서 어떤 증거든 검토할 것이며, 증거를 바탕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우리는 공정한 법적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마스 테러 집단 역시 이번 혐의를 일축했다.

하마스 테러 집단 대변인 해즈멤 카셈(Hazem Qasem)은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이스라엘 보안 서비스는 이스라엘 사회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번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사실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에리즈 크로싱(Erez Crossing)에 있는 그 누구라도 체포해 하마스 테러 단원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것이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할라비는 지난 6월 15일 에레즈 크로싱(Erez Crossing-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사이에 위치함)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중 체포되었다.

한편 이 구호단체의 한국 지부는 "마치 죄가 이미 입증되어 체포된 것처럼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데,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주어진 정보만으로는 할라비 씨의 기소혐의가 사실인지 아닌지 증명할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한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앞으로 증거를 면밀히 검토해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전했다.

더불어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만큼 (이 사건과 관련해) 기관명 언급과 로고 사용 등은 삼가해 달라"고 요청하고, "이 일로 인해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할 아이들이 영영 소외되고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될까봐 걱정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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