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예장합동 총회 정책연구위원회와 기구혁신위원회가 지난 한주 전국 각 지역에서 '총회정책과 기구혁신 공청회'를 열고 목회자들이 교단 내 최고 의결기구인 '총회'를 어떻게 개혁해 낼 것인지 머리를 맞댔다.
장차남 목사(증경총회장, 온천제일교회 원로목사)는 "총회회무 및 의사결정 개선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현재 총회 현장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우리 총회는 시장판이며 전쟁터와 다름없다. 고성과 아우성으로 소란스럽고 당기고 밀치므로 살벌스럽다. 그야말로 생존경쟁이 치열한 도떼기시장의 풍경이다. 무릇 교단 총회의 현실은 단기간의 회의일정과 수백 건에 달하는 헌의안건, 장내의 혼잡상황과 의사진행의 미숙이 효율적 생산적 창조적 미래지향적 의사결정의 저해요인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장 목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몇 가지를 제안했다.
그는 먼저 "봄 정기노회 후 최단시간 내에 총대 명단과 헌의안을 총회 서기부에 서류 접수토록 하자"고 제안하고, "그래서 전국노회의 헌의안을 현재의 헌의부에 보내 1차 분류한 후 차기총회의 상비부 조직을 마치면 새 헌의부로 넘겨 정식검토를 하고 총회에 보고하자"면서 "통상적으로 상비부 조직은 1년조만 바뀌고 2년조와 3년조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결국 반 이상이 기존 부원들이어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총회 의장석이 위치한 단상에는 의장 외에 다른 분들의 자리를 함께 두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하고, "내빈 인사의 경우, 국회에서는 자국 대통령이나 외국 원수일지라도 의장석의 아랫 강단에서 말한다"고 이야기 했다.
또 총회 질서와 관련, "흠석사찰위원의 경우 원래의 뜻은 회원이 결석한 것을 조사하는 위원인데, 이것을 질서유지위원으로 명칭을 바꾸면 현재의 취지와 맞을 것 같다"고 지적하고, "항상 중요 안건에는 발언 신청자들이 쇄도하는데, 전체에게 발언케 하자니 끝이 없고 찬반의 쌍방을 균형있게 발언토록 해야 하므로 시간을 정하고 각각 동수로 세우는 지혜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마지막으로 장 목사는 "각종 특별위원 선정은 임원회나 정치부 등에서 위원을 정해 총회가 종료되기 전에 발표하고, 총회허락을 받도록 하자"고 했다. 또 유독 합동 총회에서 강한 실행위원회의 경우 "원래 장로교 총회에는 없던 기구"라 지적하고, "실행위원회를 수시로 모이면 총회를 대치하는 소총회로 장로교 정치원리에 맞지 않는 변종제도가 될 소지가 크므로 극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철 목사(총회정책연구위원회 서기, 정읍성광교회)는 "총회예산 정책 개선 방안"에 대해 ▶총회기간 접수된 재정청원을 반영해 예산을 편성하기 위해서는 총회 후 1달 안에 재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총회임원회 결의로 발표할 것과 혹은 총회개회 1개월 전까지 각 상비부의 재정청원을 접수받아 예산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재정부에서 예산을 편성해 총회 때 보고할 것 ▶재정부를 공천할 때 가급적 회계 전문가를 발굴해서 배치할 것 ▶꼭 필요한 사업계획인지, 알맞는 예산인지를 살필 것 ▶인맥 청탁 없도록 제도개선 지침 마련할 것 ▶상비부 특별위 회의 시 목표 달성률이나 성과보고 등 기준안을 제정해 효율적 회의가 이뤄지도록 ▶특별지원금은 골고루 혜택 갈 수 있도록 ▶한정된 수입으로 물가상승에 의한 지출을 충족치 못하므로 수입방안을 모색할 것 등을 제안했다.
한편 13일(서울서북권역, 서울 총회회관)과 14일(호남중부권역, 광주 양림교회당), 17일(영남권역, 부산 기장로교회당) 각각 열린 공청회에서는 장차남 김기철 목사 외에도 김관선 목사(총회기구혁신위원회 서기, 산정현교회)가 "총회기구혁신 추진방안"에 대해 발제하기도 했다.
첫날 개회예배 설교를 전한 박무용 목사(총회장)는 "우리는 총회를 섬길 때 새로운 총회의 터를 닦고 세우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주님의 피 값으로 사시고, 선배들의 헌신으로 세워진 총회에서 우리가 사는 동안 잠시잠간 섬기다가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가는 사람들"이라며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욕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눈으로 하나님의 뜻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교회, 하나님의 총회를 위해 조직을 정비 혁신하고, 정책을 입안하는 귀한 우리 동역자들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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