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기독교복음단체총연합회(대표회장 설동욱 목사, 이하 한복총)가 16일 낮 포럼위원회 주관으로 "종교개혁500주년, 루터와 칼빈에게 묻는다"라는 주제로 '2016 한복총 포럼'을 개최했다.
루터를 설명한 이말테 교수(루터대 실천신학과, Malte Rhinow)는 먼저 한국의 개신교회와 500년 전 천주교회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서 ▶율법주의적 예배 이해 ▶하나님의 은혜나 복을 얻기 위해 재물로 하나님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선행을 통하여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교회의 지옥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악용 ▶교회의 교권주의 ▶성직매매 ▶많은 목사들의 지나친 돈에 대한 관심과 잘못된 돈 사용 ▶많은 목사들이 교회를 개인적 소유로 착각하는 것 ▶많은 목사들의 도덕적, 성적 타락 ▶많은 목사들의 낮은 신학적 수준 등을 꼽았다.
이말테 교수는 "한국 개신교회가 개혁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스도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보고 새롭게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기 위해서 그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들끼리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생각과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할 때 본질을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많다"고 말하고, "나눔과 교류와 토론으로만 예수와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인데, 성경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교류가 필요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세계교회에서 사용되는 코이노니아(koinonia) 혹은 코무니오(communio) 사상"이라 했다. 덧붙여 "그리스도교의 본질을 새롭게 찾는 일에 종교개혁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 교수는 "루터가 교회의 본질과 신약성서의 핵심을 말할 때 ▶그리스도를 교회의 중심으로 제안했다 ▶칭의론을 기독교사상의 핵심으로 제안했다 ▶그리고 4 가지의 solus를 신학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solus Christus, sola scriptura, sola gratia, sola fide"고 밝히고, "이 세 가지가 교회의 본질을 되찾는 탐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더불어 루터가 요구한 최고급 목회자 훈련도 한국 개신교회에 제안한 그는 "루터가 신약성서를 모국어로 번역했던 것처럼 신약성서를 한국어로 재변역 하기를 제안한다"고도 했다. 한국어 신약성서의 번역들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유럽사람의 입장에서 그것들이 예외 없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그는 "실수들도 많고 토착화적인 결정들 중에 재검토해야 할 것들이 매우 많을 것"이라 이야기 했다.
황대우 박사(고신대)는 칼빈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기독교가) 인간 중심의 일반 종교가 아닌, 그리스도 중심의 참된 기독교가 되게 하라"고 당부하고,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권위를 회복할 것(권위의 개혁) ▶성경의 복음에 근거한 건전한 교리와 역사를 바르게 배우고 가르칠 것(교리의 개혁)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인간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예배를 드릴 것(예배의 개혁) ▶코람데오의 정신으로 무장하여 그리스도인다운 신행일치의 삶을 살 것(생활의 개혁) 등을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두 사람의 발표 후 설동욱 박사, 김용완 박사, 안준배 박사, 박해경 박사, 정균양 박사, 김창곤 박사, 손광호 목사, 최영광 목사, 박병규 목사 등이 패널로 나서서 토론의 시간을 가졌으며, 행사 전 예배에서는 설동욱 목사(대표회장)가 설교하고 김용완 목사(증경대표회장)가 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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