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 치아는 건강의 척도다.
앞서 선교했던 러시아의 젊은이들도 남녀 가릴 것 없이 이빨을 드러내면 앞니가 검푸른색으로 썩어가고 있다. 얼굴을 보며 미인이구나 생각하다가 치아를 보게 되면 썩어있는 이에 끔찍해진다.
모스크바에서 한국 유학생 청소년과 러시아 청소년들을 데리고 한 겨울에 동계신앙훈련을 3박4일 동안 모스크바 근교 뽀드 모스크바로 떠난 적이 있다. 얼어붙는 날씨에도 이른 새벽, 새벽기도를 끝내고 모두들 양치를 하기 시작했다.
한국 청소년들은 양치 후 차가운 물로 입을 헹궈내는데 러시아 청소년들은 이빨이 아파 차가운 물로 헹궈내지 못하고 알렉산드르는 병원을 찾아가야했던 기억이 있다.
10여 년간 동토의 땅 모스크바에서 선교를 끝내고 하나님께서는 40도가 넘는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냉탕에서 열탕으로 나를 보내셨다.
타클로반 어린이들의 치아상태가 이렇게 무너졌을 줄이야. 아이들의 구강 건강상태는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었다. 누군가 말했었다. 필리핀에서 양동이를 들고 다니며 이빨을 뽑아낸다고…
8살 자밀 눅(Jamil Luke)은 아예 칫솔질을 하지 않는다고 부모는 말한다.
난 한국에서 무상으로 가져온 ‘기능성 치약’ 파인프라 치약을 나눠주고 이닦기 놀이를 시작했다.
한국에서 공수해 온 치약이라는 말에 자밀 눅의 마음이 움직였다. 그도 이닦기 놀이에 참여한 것이다. 거의 한 번도 칫솔질을 않던 말썽꾸러기 자밀 눅이 이를 닦기 시작했고 그의 형 10세인 잔 뽈(John Paul)도 동참했다.
한 달이 지나 두 달째, 아이들은 치아가 달라졌다고 말한다. 독한 구취가 사라지고 잇몸이 덜 아프고 12살 여자아이 예수와는 누런 이빨이 하얗게 됐다고 언니가 말한다.
부모들이 몰려와 아이들에게 나눠 준 치약을 몰래 사용한다며 여기저기서 파인프라 치약을 요청하고 있다.
이처럼 타클로반 어린이들의 치아가 달라지고 있다.
아이들의 구강건강을 위해 필리핀 타클로반으로 1,000개가 넘는 치역을 무상으로 공급해 준 (주)제우메디컬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속적으로 무한대로 공급해줄 것을 믿으며...
무너진 도시 타클로반의 천막촌 어린이들에게 선교를 위해 1,000개가 넘는 파인프라 치약을 무상으로 공급해주시고 지속적으로 무한대로 공급해주시겠다는 (주)제우메디컬에게 선교지에서 어린이들의 치아건강을 위해 이 파인프라 치약이 얼마나 귀하게 쓰이는지 꼭 감사드리고 싶다.
■ 최상용 선교사는…
부산에서 태어난 최 선교사는 그리스도대학교 졸업 및 총합 총회신학원을 수료하며 목회의 길을 시작했다. 러시아 선교에 큰 뜻을 품고 국내 러시아 선교 초창기 모스크바로 떠나 10여 년을 러시아 선교를 위해 헌신하면서 한국인 최초로 모스크바국립대에서 언어연수까지 수료했다. 에티오피아 거리의 버려진 아이들을 위한 무료급식 사역을 시작으로 지금은 필리핀에서 남은 여생을 헌신하기 위해 밥퍼·물퍼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 후원계좌 : 농협 352-0435-0928-03 최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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