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하나님과 인간,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창조 세계의 관계가 부서졌습니다. 저의 삶 속에서 깨지고 뒤틀린 모든 관계를 처음 창조 때의 상태로 회복시켜 주옵소서. 죄와 타락에서 구원하여 주옵소서. 악령과 성령을 식별하는 잣대가 서고 성령을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명백히 알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저희들을 초대하여 대화하며 함께 산책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이 초대를 거절하였습니다. 가까이 사귀어야 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숨어버렸습니다. 자신의 파트너에게 잘못을 씌우고 비난합니다. 함께 사귀며 나누던 관계, 의지하고 서로 도우며 서로 사랑하던 관계가 깨지고 죄를 범해 타락하고 말았습니다.
죄와 타락의 본질을 밝히게 하옵소서. 갈라지고 찢어진 상처를 보듬어 죽어가는 생명을 살리게 하옵소서. 새로운 생명과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우리의 다짐과 실천을 되짚어 보게 하옵소서. 이웃을 향한 모함과 창조세계를 파괴하는 사탄의 행동을 버리게 하옵소서. 생명을 살려 주옵소서. 분열된 우리의 마음은 시기와 질투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생명을 초라하게 만듭니다. 상처 입고 위로받으려 신앙을 찾은 사람을 속입니다. 생각과 태도를 완고하게 만듭니다. 생명을 보살피는 책임을 다하지 않고 자기 안위만 생각하고 타인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욕심 가득한 세상을 만듭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큰 죄에 빠지지 않도록 지켜주옵소서.
성령님을 모시고 죄악 세력에 단호하게 맞서겠습니다. 낡은 것을 새롭게 변화하여 시들어가는 생명에 새 기운을 주게 하옵소서. 흩어진 것을 한데 모아 하나로 세우시는 성령을 모시고 나아가게 하옵소서. 생명을 위협하고 빼앗는 권력에 저항합니다. 새로운 생명의 공간, 자유의 공간을 저에게 주옵소서. "너희는 위로하여라! 나의 백성을 위로하여라!"(사40:1) 슬퍼하는 이들을 저의 마음에 깊이 초대하여 보호하고 함께 위로하게 하옵소서. 생명의 성령에 사로잡혀서 생명을 위한 일치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세계에서 서로 초대하여 함께 나가는 관계를 회복하게 하옵소서. "주 믿는 형제들 사랑의 사귐은 천국의 교제 같으니 참 좋은 친교라."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 먹이고 양육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2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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