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오피니언] 필자가 원장으로 있는 케리그마 신학연구원(Kerygma Theology Academy)는 지난달 28일 디트리히 본회퍼(D. Bonhoeffer, 1906-1945) 선집독해 세미나를 마쳤다. 그 동안 본회퍼는 한국 교계와 신학계에 단지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A. Hitler, 1889-1945)에 대항한 젊은 목사이자 신학자로만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가 히틀러에게 대항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성경의 복음을 바로 이해하고, 그 복음대로 실천하여 살고자 하는 것을 행동으로 옮긴 것뿐이었다.
오히려 본회퍼는, 루터(Luther)의 '믿음으로 의롭다 인정함을 받는다'는 개신교 신학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인 '칭의론'을 단지 "'입으로 믿습니다'라고, 고백하는 것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곡해하여 그리스도인들의 '삶이 없었던 독일 사회'에 성경이 증언하는 바의 참된 내용이 무엇인지를 독일교회 사회에 선포하였던 목회자이자 신학자였다.
요즈음 한국 개신교 교인들, 목회자, 교회와 신학계 역시 본회퍼가 '값싼 은혜'라고 지적하였던 당시 독일 교회의 상황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의 삶, 교회의 사회적 역할, 그리고 신학자들이 성경을 바로 이해하고, 교회를 위하여 봉사하는, 하나님 말씀의 신학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다. 그래서 한국 개신교는 그리스도인들 자신들 뿐만 아니라, 비-기독교인들에게 조차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한국 개신 교회와 신학계의 신앙적 혹은 신학적 현주소를 직시하고, '그리스도와 말씀으로 되돌아가고자'케리그마신학연구원에서는 2년 전부터 방학도 없이'본회퍼 선집 독해'를 시작하게 되어 그 마지막 세미나를 마치게 됐다. 그 동안 「본회퍼 선집 독해 Seminar」에서 참석자들은, '성도의 교제'(박사학위 논문), '행위와 존재'(교수 자격취득 논문), '창조와 타락', '그리스도론', '나를 따르라', 그리고 '윤리학', 모두 6권 (모두 39강좌)을 읽고 그 내용을 이해하고자 노력했다.
이 독해 세니마를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본회퍼를 전공하신 교수들께서 강독 세미나를 직접 인도해 주셨다.
강병오(서울신학대학교), 강성영(한신대학교), 고재길(장로회 신학대학교), 김성호(케리그마 신학연구원), 김형민(호남신학대학교), 오성현(서울신학대학교), 유석성(서울신학대학교), 이신건(서울신학대학교), 이정환(한세대학교), 정지련(감리교 인천신학원), 정홍열(아세아 연합신학대학교), 현요한(장로회 신학대학교)(가나다 순) 교수가 그들이다.
세미나를 통하여 우리는 본회퍼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을 통하여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살아가는 것이, 참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 마디로 말하면, '그리스도의 복음에 근거한 삶'; '삶으로 표현된 신앙'이다.(참조. 약 2: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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