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영성상담학회가 29일 오후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프란시스홀에서 "영성과 치유"를 주제로 '2016년 봄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주제강연을 전한 이만홍 박사(정신과 전문의, SoH영성심리연구소)는 "치유와 묵상적 영성 - 상호주관주의, 정신화 그리고 묵상적 영성"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먼저 "1980년부터 약 20년간 정신분석적 정신치료, 역동정신치료 등을 해왔지만, 결국 정신분석과 그 응용 방법인 정신분석을 비롯한 심리치료는 인간의 온전한 치유에 관한 한 제한된 효과 밖에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정신분석이 오늘의 포스트모던 시대에 걸맞게 애착이론, 상호주관주의, 정신화 등의 개념을 흡수하면서, 아직도 가장 인간을 세밀히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도 풍부한 지혜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 이 박사는, "만약 정신분석이 그 심리치료적 한계를 뛰어넘는 방안으로 기독교의 묵상적(관상적) 영성의 전통으로부터 유래된 영성지도와 통합될 수 있다면, 인간 치유의 범위를 확장하고 성숙을 이루는 방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했다.
이 박사는 "인간이 본디부터 통합적인 실존이므로, 인간의 치유와 성숙을 다루는 정신분석과 영성적 돌봄은 하나로 통합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자신의 우을증 극복 경험을 성찰하면서 하나님 안에서의 아이덴티티의 깨달음과 증상에 대한 의미추구를 통해 극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또 그는 "개인적으로 우울증 극복의 과정이 물론 뜻을 두고 이뤄가시는 하나님의 이끄심 안에서만 가능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섭리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믿지만, 이를 이해하고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해석의 틀은 현대 정신분석의 이론들, 특히 상호주관주의와 정신화의 개념들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결론적으로 이 박사는 "상호주관주의와 정신화의 개념들은 기독교 묵상(contemplation)의 전통 안에서 재발견될 수 있는 것들이며, 따라서 정신분석과 기독교 영성은 치유와 성숙의 장에서 잘 통합될 수 있다"고 말하고, "이러한 묵상전통의 실천은 오늘날 치유와 성숙의 장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에게 그 필요성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고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이 박사의 주제강연 외에도 "관상적 영성과 영성지도 - 미국 샬렘의 영성지도훈련을 중심으로"(김홍일) "영성지도와 영적분별"(이강학) "병리적 정신구조의 변형을 위한 정신분석적, 목회적, 영성적 상담"(김홍근) "구원환상 역전이에 대한 상호주관적 이해"(장정은)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개회예배 설교는 윤종모 주교(성공회)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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