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최근 총선 등 대형이슈로 말미암아 묻힌 감이 없잖아 있지만, 한국교회 정말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는 '교회연합운동'이다.
개혁주의생명신학실천원, 백석대학교 신학대학원이 공동으로 19일 백석대에서 '제17회 개혁주의생명신학 학술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이종윤 목사(한국기독교학술원장, 서울교회 원로)와 김정훈 교수(백석대 신약학) 두 사람이 이 주제로 강연을 전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종윤 목사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를 통해 현재 전개하고 있는 '한교단 다체제'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한교단 다체제는 원시 기독교 공동체에로의 환원운동"이라 소개하고, 칼빈의 '일치'를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이 목사는 칼빈이 "교회를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두 가지 표지 즉 말씀과 성례가 있는 공동체를 교회로 보고 그 공동체는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칼빈은 본질적인 교리와 비본질적 교리를 구분하고 비본질적인 문제들로 인해 교회가 분열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칼빈이 "그리스도의 머리되심을 교회 일치의 전제조건으로 강조하고 그리스도에게로 가기 위해 자신은 로마교회를 떠났다고 한다"고 소개하고, "(칼빈에게) 그리스도의 진리는 포기할 수 없는 최후의 보루였기에, 그리스도와 말씀 진리 안에 있는 공동체는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칼빈은 연합을 위한 중도의 길을 제시했다고 한다. 루터와 츠빙글리 중간의 길을 취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칼빈이) 알곡과 가라지가 함께 섞여있기는 하지만 개혁된 교회(Ecclesia reformata - reformed Church)가 아니라 항상 개혁되고 있는 교회(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 - reformed church, always reforming)를 추구했다"고 이야기 했다.
김정훈 교수는 "교회의 연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도적 포용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바울도 신약 초기 교회에서 심히 우려스러운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는 자들에 대하여도, 명백한 이단적 증거와 함께 성도의 교제에서 끊어내야 할 경우가 아닌 한, 하나님을 모독함으로 교회를 파괴시키는 행위를 일 삼는 자들이 아닌 한, 너그러운 마음을 보여주었다"고 했다.
다만 김 교수는 "바울이 결코 아무 기준도 없이 타협했다는 뜻이 아니"라고 말하고, "비록 어떤 부류의 전도자들이 복음을 전하는 방식, 동기, 동역자에 대한 태도, 내용 모두가 바울의 기준에 못 미친다 할지라도 그런 사람들마저도 포용했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했다.
물론 그는 "교회가 이단과 다른 견해 사이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지만, "다른 견해를 가진 자들이 결코 사탄의 무리인 것은 아니"라면서 "교회들이 서로 신앙과 신학의 칼라(colour)가 다를지라도 넓은 가슴으로 서로를 용납해야 한다"고 했다. 편협한 마음, 편협한 신앙은 하나님의 교회에 해를 끼친다는 것이다.
한편 행사는 오후와 저녁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또 낮 시간의 강연 후에는 임우택 교수(개혁주의생명신학실천원 연구팀장)의 사회로 패널토의 시간이 진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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