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신대학교 총장 선출을 둘러썬 학내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낮 기독교회관에서는 '1045 한신개혁 네트워크 창립총회'와 '한신대 7대 총장후보 초청 기장목회자 공청회'가 열렸다.
먼저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박상필 목사(네트워크 상임대표)의 사회로 서재일 목사(네트워크 상임대표, 증경총회장)가 개회사를 전하고, 장관철 목사(네트워크 광주노회 추진위원)가 기도한 후 김경재 목사(네트워크 고문)가 격려사를 전했다.
김경재 목사는 "모교 위기의 근본문제는 한신 정체성, 기장 정체성 상실에 있다"고 지적하고, "한신역사 70년의 전통과 선배들의 신학을 창조적으로 계승·발전 시켜나가야 한다"면서 "차기 한신대 총장은 경영자만이 아닌, 한신신학 비전을 불테울 지도자"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고문, 공동대표, 추진위원 등의 인사와 회무처리가 있었고, 창립총회는 박동일 목사(네트워크 고문, 증경총회장)가 축도해 마무리 됐다.
계속해서 열린 공청회에는 최성일 교수와 류장현 교수, 강성영 교수가 참석했고 연규홍 교수는 불참했다. 사회자는 "개인사정이 있어 불참했지만, (연 교수의 불참이) 모임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면서 "저희의 불찰"이란 이야기도 했다.
최성일 교수(선교신학)는 정견발표를 통해 자신의 자녀들도 목회의 길을 가고 있다고 밝히고, "내 자식이 40년 함께 할 한신인데, 이렇게 망가지면 안되겠구나 싶은 마음으로 후대를 위해 총장 후보로 나섰다"고 했다.
최 교수는 "호화로운 청사진과 모금, 포부 등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실에 대한 상황인식을 철저히 해야한다"면서 먼저 "오산캠퍼스를 포기하자는 이야기도 있던데, 어떻게든 살려야 한다"면서 한 운명공동체임을 강조했다. 더불어 "신학교육을 망가뜨리면서 한신대를 운영할 수 없다"면서 "신학대를 3년제 전문대학원으로 전환시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류장현 교수(조직신학)는 "학교가 비대해졌지만, 학교 정체성은 사라졌다"면서 "오산캠을 살리고 신학교육 정상화를 하는 것이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사명이라 생각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는 "오산은 종합대학으로, 서울은 신학대학원으로 발전시키겠다"면서 "제도개혁과 교육지원 등으로 양질의 목회자를 배출, 한신신학 재정립과 자랑스러운 한신으로 거듭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류 교수는 구체적으로 신학교육 정상화 방법의 하나로 신대원을 점차적으로 독립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신대원 지출입에서 10억 이상이 부족한데, 그것은 헌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성영 교수(기독교윤리학)는 ▶종합대학원으로 구조혁신과 독립운영체제 마련 ▶M.Div. 과정을 교역현장과 접목해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 모색 - 교역과목담당 '겸임 교수제' 확대 및 '석좌교수제' 도입 ▶생활관 의무입사와 공동체 삶을 통한 영성훈련 강화 ▶오산 신학부와 서울 신학대학원을 연계하는 신학교육의 장 일원화 등을 제시하고, "한신대 운영 주체인 기장총회와 신뢰 협력 속에서 한신대 제2창학을 준비하는 자세로 신학교육개혁과 대학 구조혁신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한편 김성희, 육순종 목사(네트워크 공동대표)의 사회로 열린 공청회에서 오영석 목사(네트워크 고문, 전임 총장)는 인사말을 통해 "반기독교 세력이 한신대를 흔들고 있는데, 한신대 총장은 참 어려운 자리"라면서 "누가 되든, 기도와 후원으로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에서는 정견발표 후 질의응답, 방청석 질의 등이 이어졌으며, 서재일 목사의 마무리 인사말로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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