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총회)에서 주최한 시국기도회가 지난 3월 21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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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총회)에서 주최한 시국기도회가 지난 3월 21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됐다.

이번 긴급시국기도회는 사순절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며, “고난당하는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와 생명정의평화 순례와 성만찬 등의 예식을 드렸다.

시국기도회 첫 시작은 오후 3시 사전대회로 시작했다. 사전대회는 총회 평화통일위원회 서기 박승규 목사가 사회를 맡아, ‘사순절 촛불예배 나눔’의 순서를 진행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이하 기장총회)에서 주최한 시국기도회가 지난 3월 21일 오후 3시부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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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예배 나눔예식에서는 지난 사순절 기도했던 고난받는 현장을 증언했다. 제1주차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하는 촛불예배”는 생명선교연대 세월호 대책특별위원장 김은호 목사가, 제2주차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촛불예배”는 청년회 전국연합회 최애지 총무가, 제3주차 “분단으로 고난당하는 한반도를 위한 촛불예배”는 경기노회 주민교회 장건 장로가, 제4주차 “한미FTA와 쌀값폭락 시대의 농촌선교를 위한 촛불예배”는 전국농어민선교목회자연합회 정책위원장 홍요한 목사가, 제5주차 “고공농성 기아차 비정규직 노동자와 함께하는 촛불예배”는 서울노회 한우리교회 안정규 전도사가 증언하여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신앙을 고백했다.

사전대회가 끝난 후, 시국기도회를 시작했다.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정상시 목사의 초대사를 시작으로 기도회였다. 기도회에서는 총회장 최부옥 목사가 “평화의 적수는 없다.”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최 총회장은 스가랴 9장 9~10절과 요한복음 12장 12~15절까지의 성경본문을 배경으로 설교하며 민주주의가 고난당하는 이 땅의 현실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의미가 살아날 것을 전했다. 설교 후에는 시대의 증언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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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와기억재단”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김동희 사무처장이 증언했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을 때, 할머니들의 손을 잡아준 것은 교회였으며, 바로 여러분이었습니다. 할머니들은 지금까지 정당한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하며 지내오셨지만, 작년 12월 28일 합의는 할머니들의 바람을 짓눌렀습니다. 피해자가 동의하지 않은 합의는 무효입니다.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지 않고 계십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의 도움없이 국민들의 힘으로 정의와기억재단을 세워서 할머니들의 피해를 알리고, 사과를 요구할 것입니다.”

이어 “4.13 총선 정세동향”이라는 제목으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이태호 위원장이 증언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를 바라지만, 선거 정세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도회를 통해서 힘을 얻습니다. 이곳 대한문 앞의 꽃밭은 겉보기에는 예쁠지 모르지만, 이곳에 있던 사람을 몰아내고 만든 슬픈 꽃밭입니다. 노동자들이 농성을 못하게 하려고 만든 꽃밭입니다. 이 정부는 이처럼 자신의 잘못을 감추려고 온갖 노력을 합니다. 4년 전 국정원 선거개입을 감추고, 4년 후 지금은 국정원의 국민 사찰권 통과시켰습니다. 세월호 2주년이 지났는데도 특별법을 휴짓조각으로 만들었습니다. 죄 지은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일분일초도 잊지 않고 감추려고 합니다. 그래서 그들의 잘못을 밝히는 선거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위해 만든 총선시민네트워크에 관심 갖고 함께 해주십시오.”

또 “4.13 총선과 청년”이라는 제목으로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학생회장 이창준 전도사가 증언했다.

“사순절 기도를 드리던 중에, 고난받는 부모님을 위해 기도해달라는 한 청년의 사연을 들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취업하지 못하는 것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많은 청년이 힘들어합니다. 4년여전 ”안녕하십니까“라고 물었던 사회는 바뀌지 않고, 오늘날에도 수저계급론을 말하고 헬조선을 말하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이제 청년들의 분노를 보여줄 시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더 이상 청년들이 참을 수 없습니다. 선거를 통해서 청년의 힘을 보여줄 때입니다.”

그리고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제목으로 기독교평화연구소장 문대골 목사가 증언했다.

“민중을 해석하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엄마의 젖을 빠는 것이 민중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민중은 누군가의 젖을 빠는 자가 아니라 젖을 물리는 자입니다. 민중은 내어주는 존재입니다. 역사 종교 문화 사회, 무엇도 민중 없이는 있을 수 없습니다. 민주주의라는 말은 민이 주인이라는 말입니다. 종교도 같습니다. 함석헌 전집에서 함석헌 선생님이 정말 종교는 민주주의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를 종교라 말하지만, 오늘의 시간 속에서 예수는 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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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기도와 봉헌, 총회총무 배태진 목사의 인사말씀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NCCL 촘무 김영주 목사의 연대가 있었다. 순서가 끝난 후, 최총회장의 행진선포가 있었고, 참석자 모두는 생명정의평화순례를 시작했다. 생명정의평화순례는 십자가를 앞장서 초와 소금, 깃발이 뒤를 따랐다. 초아 소금은 이 땅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성경의 말씀을 상징하였고, 깃발은 생명평화정의와 기장 총회를 상징했다. 그 뒤를 지난 다섯 차례 기도회 주제가 적힌 피켓과 목회자, 참석자들이 함께 행진했다.

첫 순례거점은 기아차 고공농성장(구 인권위원회 건물 앞)이었다. 그곳에서는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화성분회 최정명 노동자가 상황을 보고하고, 고공에서 285일째 농성하고 있는 최정명, 한규엽 노동자 중 최 씨와 전화연결하여 현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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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순례거점을 이동하려는 중에 경찰의 제지가 있었다. 경찰은 십자가 생명정의평화순례 행진을 인도로만 진행할 것을 요구하였고, 총회 측에서는 원래 협의대로 도로를 통해 행진할 것을 주장하며 거리에 앉는 상황이 되었다. 또 경찰은 총회 측에서 간이 의자를 이용하려 하자, 갑작스럽게 기도회 장소 안으로 난입하여 충돌을 불러일으켰다. 그 와중에 현장에 있던 목회자와 성도들이 부딪쳐 넘어지며 찰과상 등의 부상을 입고, 기물이 파손되는 일이 있었다.

총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하려는 성만찬 예식을 행진이 막힌 현장에서 베풀었다. 최 총회장의 집례로 시작한 성만찬에서 참석자들은 성만찬의 신비를 고백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삶 실현, 생태계 회복, 남북 화해, 총선 민주주의 승리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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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만찬이 진행되며, 결국 경찰은 약 한 시간여 계속한 봉쇄를 풀었다. 총회는 다음 순례거점인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총회 교회와사회위원장 김경호 목사가 파송사를 전했다. 또 이번 시국기도회의 성명서가 낭독됐다. 성명서는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회장 이명순 장로와 남신도회 전국연합회 총무 김봉석 장로가 발표했으며, 총회 부총회장 권오륜 목사가 축도함으로써 시국기도회를 마쳤다.

총회는 이후에도 계속적으로 고난당하는 민주주의와 생명, 평화, 정의를 위한 기도를 계속하며, 이번 기도회 중에 있었던 경찰의 폭력에 항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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