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미국 연합감리교(UMC) 지역 연회가 동성애자 성직자를 금지하고 있는 교단법을 따르지 않겠다고 공표했다.
크리스천포스트 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UMC 뉴욕 연회 안수사역부(Board of Ordained Ministry)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더는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성직 후보자의 자질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안수사역부는 그동안 동성 배우자를 둔 성직자들이 활발하고 효과적으로 사역을 이끌어가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또한 무엇보다도 배우자의 성별 때문에 기혼자와 아직 미혼이지만 결혼을 고려하고 있는 이들을 차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걸어가기를 바라시는 길이 아니다"고 전했다.
뉴욕 연회 안수사역부 대표인 윌리엄 폴(William B. Pfohl) 목사는 크리스천포스트에 이 같은 결정은 작년 5월 전체회의에서 나온 제안을 받아들여 검토한 끝에 지난 2월 20일 투표를 통해 나온 결과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무기명으로 이뤄진 이 투표에서는 대다수가 동성애자 성직 안수에 찬성했다.
폴 목사는 "뉴욕 연회 안수사역부는 성직 후보자는 하나님 앞에 신성한 결혼 서약을 한 성직 후보자들의 경우 배우자의 성별로 인해 그들을 차별하지 않을 것이다"며, "또한 배우자를 향한 친밀감의 표시 역시 문제 삼지 않아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고 말했다.
UMC는 '동성애는 죄악'이며 결혼은 한 남성과 한 여성의 결합'이라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이미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허용한 많은 미국 내 주류 교단들과는 달리 연합감리교가 보수적 입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 UMC가 미국뿐 아니라 더 보수적인 국가들에 회원 교회와 교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UMC는 동성애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동성애자들에 대한 성직 안수 역시 금해 왔다.
그러나 미국 UMC 내에서는 교단의 이 같은 입장에 반대하며 독단적으로 동성애자에 대한 성직 안수를 허용하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뉴욕 연회에 앞서서 지난달 발티모어-워싱턴 연회 역시 결혼한 여성 동성애자에 대한 집사 안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월 개최될 총회에서 UMC는 동성애와 관련된 문제를 주요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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