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인도네시아 정신의학회(Indonesian Psychiatrists Association)가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성소수자들을 '정신장애자'로 분류했다.
크리스천포스트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 협회는 최근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를 '정신의학적 문제가 있는 이들(people with psychiatric problems)'로 분류하고 트랜스젠더의 경우 '정신장애를 앓고 있는 이들(people with mental disorder)'로 분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협회 대변인인 수지 유스나 데위는 이러한 결정이 성소수자 커뮤니티에 대한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진정으로 그들을 염려하고 있으며,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이런 성적 성향들이 치료되지 않은 채로 방치되면 사회적으로 널리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전통은 존중되어야 한다. 우리는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는 다른 나라의 가치에 굴복해서는 안된다"고도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앞서 리야미자르드 리야쿠두 국방부 장관이 성소수자 커뮤니티를 "국가적 위협"으로 규정한 뒤 성소수자 웹사이트가 폐쇄되고 동성애자들에 우호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에 시정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또 주수프 칼라 부통령은 유엔개발프로그램에 인도네시아 내 성소수자 프로그램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일부 인권단체들은 인도네시아의 이러한 움직임에 우려의 시각을 드러냈다. 미국 인권캠페인(Human Rights Campaign)은 이를 성소수자들에 대한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인권캠페인은 1973년 미국 정신의학회 정신질환 목록에서 동성애가 삭제되도록 운동을 주도한 단체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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