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사회부] 정부가 對테러 예방을 위해 이슬람 금융인 '하왈라'(Hawala) 단속령을 발표했다.
아랍어로 '신뢰'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하왈라는 은행을 직접 통하지 않고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입출금이 가능한 이슬람 전통 송금 시스템으로, 서구식 은행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이슬람권에서 발생한 사설 외환송금 시스템이다.
하왈라를 이용하면 일반 은행보다 송금 수수료가 저렴하고, 보안성도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를 사용하는 무슬림들이 전 세계 어느 곳에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쉽게 '환치기' 등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많아 하왈라를 단속하는 국가가 점점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탈레반 등 중동지역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이를 불법자금 세탁 등에 활용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존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실지로 2004년에는 방글라데시인들에 의해 구성된 거래액 440억원 규모의 하왈라가 적발됐고, 2005년에는 거래액이 600억원에 달하는 이란인들의 하왈라가 적발됐다. 2007년에는 방글라데시 하왈라 조직이 유령 무역회사를 설립, 의뢰자 3000명으로부터 1100억원을 받아 송금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2008년에는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하왈라를 적발, 사회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당시 조직원 53명이 검거됐는데, 마약 구입자금 등 1000억원대 자금을 수출입자금으로 꾸며 환치기를 시도해 對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