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의 휴전에 합의했다. 하지만 시리아에서 실제로 총성이 멎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5년간 이어오며 수많은 사람들을 난민으로 내몰아온 시리아 내전이 멈출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아사드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반군을 지원해온 미국과 아사드 정권을 옹호해온 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휴전에 합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한 뒤, 시리아 내에서 적대행위를 중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미 백악관 대변인은 "2월 27일까지 적대 행위 중지를 위한 여러 조치들을 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나라는 IS와 알카에다 등 테러 단체에 대한 공격은 '적대 행위 중지'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의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졌지만 시리아 국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분위기다.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멈추기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실제로 휴전 대상에서 제외된 테러 단체 공격을 명분으로 공습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과 러시아는 휴전 합의 위반에 어떻게 대처할지는 명확히 하지 않았다.
게다가 터키에서도 휴전을 놓고 달갑지 않은 반응이 나오고 있어 시리아에 안정이 찾아오기에는 아직 꽤 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유엔은 양국의 시리아 휴전 합의와 관련해 즉각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시리아 내전에 관련된 당자국에 정전 협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하면서 "무엇보다도 이번 휴전 협정은 5년 내전으로 고통을 받아온 시리아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라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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