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화 주님 앞의 요한
▲주님 앞의 요한 : 클로이스터스묵시록, 1330년경. 노르망디, 프랑스, 양피지에 금은 브라운 채색, 클로이스터스 (메트로폴리탄 분원), 뉴욕ㅣJohn before the Lord : The Cloisters Apocalypse, ca. 1330, Normandy, France, gold, silver and brown ink on parchment, 30.8 x 22.9 cm, The Cloisters, New York ©Public Domain.

"이것들을 증언하신 이가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하시거늘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있을지어다 아멘"
(계22:20-210)

■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

사도요한이 밧모섬에서 환상 중에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를 받았다. 계시의 내용은 '반드시 속히 될 일'이었다(계1:1). "속히"란 말은 예언자적 견지에서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나 지체되지 않고 임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요한은 가브리엘 천사의 인도에 따라 "이제 있는 일과 장차 될 일"(계1:19)을 자세히 보고 듣고 기록하였다.

클로이스터스묵시록의 삽화인 <주님 앞의 요한>을 보면 긴 묵시의 마지막으로 하늘이 이제 막 옛 하늘에서 새 하늘로 변화하는 가운데 요한은 그리스도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마지막 말씀을 기다렸다.

"내가 진실로 속히 오리라"(Yes, I am coming soon)

주님의 분부는 짧다. 그러나 실로 우주적인 단호함이었다.

"속히 오리라"는 말씀은 계시록에서 4회나 반복해서 하신 분명한 계시이다.

베아투스 리에바나의 요한계시록 주해서에 삽화를 첨부한 사본 중 가장 먼저 10세기에 제작된 사본은 스페인의 에스코리알 베아투스이다. 이 책에 실린 메뉴스크립트인 <하나님께 예배와 마지막 현현(顯顯)>은 바로 계시록의 마지막 장면을 그린 것이다.

둥근 원형의 전신후광(만도를라) 속 보좌에 계신 그리스도는 천사가 좌우에서 옹위하고 있다. 요한은 그리스도의 발아래 얼굴을 숙이고 엎드렸다. 그 때까지는 하나님의 얼굴을 마주 본 사람은 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현(顯現 Theophany)"이란 하나님이 자신을 드러내는 것으로 그리스도는 요한 앞에 마지막으로 나타나 속히 오시겠다고 말씀하셨다.

성서화 하나님께 예배와 마지막 현현(계시록22장)
▲하나님께 예배와 마지막 현현(계시록22장) : 에스코리알 베아투스, 양피지에 채식, 950-955년경, 150x180mm, 엘 에스코리알 국립도서관, 산 로렌조, 스페인ㅣDivine worship and final : Theophany(ApocalypseXXII), Escorial Beatus, Ilumination on parchment, c.950-955. 150 × 180 mm, El Escorial Royal Library of San Lorenzo. ©Public Domain

■ 아멘. 마라나다(Amen. Come, Lord Jesus)

요한은 즉시 응답했다. "말씀대로 이루어지소서.(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마라나다)

 "마라나다"는 아람어로 "주께서 임하신다." 또는 "주여, 오시옵소서."라는 뜻으로 당시 초대교회가 예배 시에 사용하던 어구였다. 계시록의 요한뿐만 아니라 바울도 고린도교회에 편지를 끝내면서 이 말을 하였다(고전16장). 인류 구속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재림)으로 완성된다는 기원이었다.

주 예수가 다시 오시면 이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까? 이것이 계시록이 우리에게 다짐하는 묵시의 핵심이다.

옛 하늘과 옛 땅은 첫 아담과 그의 후예들의 세계이며, 우리가 입고 있는 옛 몸과 함께 사라질 세계다. 새 하늘과 새 땅은 마지막 아담이신 그리스도의 세계요, 그리스도와 함께 소생하는 새 인류의 영원한 부활세계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마지막 아담과 함께 도래할 하나님의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새 몸을 입고 영원히 살아갈 부활세계의 새 백성들이다.(주1 : 성종현, 신학총론, 장로회신학대학 출판부,1991, p.270)

■ 주 예수의 은혜가 모든 자들에게

요한은 이 긴 묵시록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라나다"를 기도한 후 마지막 인사를 한다. 이 계시록은 편지 형식을 취했기 때문에 값없이 주시는 주 예수의 은혜가 일곱 교회와 이 묵시를 읽는 모든 사람들에게 베풀어지기를 아멘으로 기원한 것이다.

▲강정훈 교수(전 조달청장)

■ 강정훈 교수는...

강정훈 교수는 1969년 제7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뉴욕 총영사관 영사(1985~1989)를 거쳐 조달청 외자국장, 조달청 차장(1994~1997) 등을 지내고 1997~1999년까지 조달청장으로 일했다.

행정학박사(연세대·서울대 행정대학원·성균관대학원)로 성균관대학교 행정대학원 겸임교수(2004~2005), 2003년부터 현재까지는 신성대학교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 (사)세계기업경영개발원 회장(2003~2008)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1년에는 35년여간 모은 중세의 성서화 자료와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의 저서 중 한국학 및 한국 근대 초기 해외선교사 저서 및 자료 675점을 숭실대 학국기독교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성서화전시회를 개최했으며 1994년에는 기독교잡지 '새가정'에 1년 2개월간 성서화를 소개하는 글을 연재했다. 현재는 자신의 블로그 '영천의 성서화 라이브러리'(http://blog.naver.com/yanghwajin)를 통해 다양한 성서화와 이에 얽힌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정훈칼럼 #강정훈교수 #성서화탐구 #요한계시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