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IS)가 또 미성년자를 앞세워 참수 행위를 자행해 전 세계가 경악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텔레그래프 등은 지난 4일(현지시간), "IS가 10∼11세 정도로 보이는 아프리카계로 보이는 흑인 소년이 인질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17분 길이의 이 영상에서 소년은 오렌지색 죄수복을 입은 남성을 숲 속으로 끌고 가 무릎을 꿇린 뒤 칼을 휘두르면서 영어로 "미국이여, 이들은 네가 돈을 들여 무장시키고 알라의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맞서 싸우도록 한 너희의 종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파괴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다비크의 언덕'에서 너희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서방과 서방의 지원을 받는 반군들과 끝까지 싸울 것임을 천명했다.
처형된 인질은 시리아 반군 연합체 '샤미아 전선'(일명 레반트 전선) 소속의 종교법학자인 무함마드 타브쇼로 추정된다고 국제 테러감시단체 '테러 모니터'는 전했다.
또 동영상에서 언급한 다비크는 IS가 무슬림과 십자군 동맹국 간 최후의 전쟁이 벌어지는 장소로 믿는 시리아 북부의 한 마을이다.
이슬람의 종말론에 따르면, 무슬림과 기독교인 군대 간에 최후의 대결이 시리아의 한 마을인 다비크(Dabiq, 이것은 온라인 영어 선전 잡지의 이름이기도 하다)에서 벌어진다.
다비크는 터키에 인접한 시리아 국경도시로, 이슬람 최고 선지자인 무함마드의 언행록 '하디스'에 따르면, 이곳에서 '말라힘(종말이라는 뜻, 이슬람판 아마겟돈)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다. IS는 특히 하디스의 '80개 깃발'이라는 문구에 주목해 십자군 동맹이 80개에 이 전쟁이 개시된다고 믿고 있다. IS는 현재 미국과 한국 등을 포함해 62개국을 십자군 동맹으로 분류하고 있눈 상태다.
16분 길이의 이 동영상은 이 소년이 시리아 반군 소속으로 보이는 인질을 참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테러 모니터'는 영어를 사용한 이 흑인 소년은 지난 2014년 미군의 시리아 북부 알레포 폭격으로 사망한 영국 런던 출신의 IS 대원 아부 다르다(Abu Darda)의 아들로 보인다고 추정했지만,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한편 IS는 작년 7월에도 10살가량의 어린이 대원이 시리아군을 흉기로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