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지지표 때문이라게 유력한 분석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1일 아이오와 주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에서 전체 투표 중 28%를 득표해 24%을 얻은 도널드 트럼프와 23%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꺽고 승리했다.
이날 경선 출구조사에 따르면 크루즈 상원의원을 찍은 공화당원들은 복음주의(Evangelical) 기독교인, 티파티로 대변되는 강경 보수주의자 등이 주종을 이뤘다. 특히, 복음주의 기독교인은 이번 아이오와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184,000명의 64%를 차지했는데 이들 중 1/3이 크루즈 상원의원을 찍으며 그의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이번 아이오와 공화당 경선에 처음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무려 6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며 크루즈 의원이 이들을 동원해 승리하겠다는 선거전략이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버지가 목사이고 침례교 기독교인인 크루즈 상원의원은 낙태와 동성결혼을 반대해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크루즈 의원이 자신들이 중시하는 가치를 가장 잘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 의원은 오바마 케어로 알려진 건강보험개혁 폐기를 외치며 상원 의사당에서 21시간 연설을 하고 공화당 기성 지도부를 비판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 공화당 내 이른바 풀뿌리 강경 보수주의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트럼프의 경우, 그를 찍은 사람들은 고졸 이하이고 경제적으로 중하층에 속해 있으며 주로 시골 지역에 거주하는 비복음주의 기독교인 공화당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에 이어 1%차로 3위에 오른 루비오는 크루즈와 트럼프와 같이 기성 정치세력을 비판하고 극단적인 아웃사이더(outsider)가 아니라 경험있고 중도적인 인사이더(Insider) 후보를 선호하는 기성 공화당원들의 표를 받고 급부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성 공화당원들은 크루즈는 보수원칙 고수를 위해 정부 폐쇄를 감수하려는 등의 비타협적 이념주의자로 보고 트럼프는 보수주의자가 아닌 것으로 의심하면서 본선 승리를 위해 여성, 인종적 소수자, 젊은이들의 표를 얻을 수 있는 중도적인 후보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 경선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거의 동율을 기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클린턴 49.8%, 샌더스 29.6%). 이 결과로 그동안 민주당 대선후보는 클린턴이라는 대세론이 흔들리면서 앞으로 민주당 경선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샌더스 의원과 클린턴 의원을 지지하는 층이 극명히 갈라진 것은 전문가들의 분석 대상이 되고 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올해 74세의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유권자 중 30대 이하에서 84%, 30대~44세 사이에서 60% 등 젊은 층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클린턴은 50대~64세 사이에서 51%, 65세 이상 유권자 가운데는 70% 등 장년, 노년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었다.
샌더스는 저소득, 급진적 진보, 남성 민주당원들의 표를 많이 얻었고 클린턴은 고소득, 중도적 진보, 여성 민주당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았다.
/글·사진=케이아메리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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