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과거 참수 동영상으로 유명했던 영국계 이슬람국가(IS) 대원 '지하디 존'이 사망한 이후, 새롭게 프랑스인 IS대원이 등장해 간첩 혐의를 받은 이들을 참수하고 "9.11 테러 이상의 것을 저지르겠다"며 협박했다.
31일(현지시간) 유럽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IS가 공개한 8분 가량의 동영상에는 프랑스어를 구사하는 금발 백인 남성이 등장했다. 프랑스인으로 추정되는 이 대원은 복면으로 눈 주위를 제외한 얼굴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지만, 복면 아래 금발의 장발이 드러나 있고, 눈매 역시 중동인이 아닌 백인의 모습이었다.
그는 유창한 프랑스어로 소위 IS의 적대자들에게 "9.11 혹은 파리 테러를 망각하게 만들 일을 벌일 것"이라 위협했고, 간첩 혐의를 받은 5명을 다른 4명의 IS대원들과 함께 총으로 쏴서 살해했다. 특히 그는 동영상에서 "IS가 스페인·포르투갈 등에서 중세 이슬람 왕국 '알안달루스'(Al-Andalus)를 부활시키겠다"고 언급했다.
알안달루스는 오늘날 스페인과 포르투갈, 안도라를 차지하는 중세 무슬림 국가이자 영토이다. 이 지역 이름은 711년부터 1492년 사이의 여러 기간 동안 이베리아 반도와 셉티마니아 일부 지역을 두루 가리키지만 영토의 경계들은 전쟁으로 인하여 일정한 변화를 겪어왔다. 알안달루스의 최대영역은 우마이야 왕조 시절(720년)로, 절정기를 이뤘다.
한편 동영상은 이라크 북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프랑스 출신 IS대원의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2014년 11월 노르망디 출신 프랑스인 막심 오샤르(24)가 동영상에 등장, 참수당한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 시신을 보여주기도 했었다. 오샤르는 17세 때 개종 후 극단주의에 심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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