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사회부] 인천국제공항에서 조악한 형태의 폭발물이 아랍어 메모와 함께 발견된 사건과 관련, 30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전담수사대를 꾸려 용의자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성채 인천국제공항경찰대장은 이날 공항경찰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폭발물에서 아랍어 경고 메모지가 발견됐지만, 이슬람국가(IS) 등의 소행일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정 대장은 기자들에게 "아직 용의자 특정 증거물은 나오지 않았지만, CCTV 80대 영상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 밝히고, "A4 용지에 아랍어로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 신이 처벌할 것'이란 문구가 프린터 출력으로 되어 있었지만 문법이 전혀 맞지 않는 것이어서 번역기를 돌려 출력한 것 같다"고 했다.
더불어 IS 연계 가능성에 대해 "테러단체들이 주로 코란 경전 문구 혹은 단어를 인용하는데, 메모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고 밝히고, "이런 점을 볼 때 IS 소행은 아닌듯 하다"면서 "시민단체가 특정 목적을 갖고 이런 일을 벌였다면 매우 잘못된 것"이라 지적했다. 또 "폭발물 자체는 매우 조악했지만, 부탄가스 등이 함께 있어 폭발이 발생하면 인명피해가 있을 수 있어 수사에 신중을 기하게 됐다"고 말하고, "공항 내 이런 물체 설치를 방관할 수 없다"면서 "용의자를 신속히 검거해 처벌할 것"이라 했다.
한편 폭발물 신고가 들어온 것은 29일 오후 4시 경으로, 인천공항 1층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대변기 칸 문을 열었다가 변기와 벽 사이 놓인 종이 상자를 본 후 신고했다.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의 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고정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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