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북한이 관광 목적으로 방묵한 미국 대학생 한 사람을 억류했다고 22일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핵 실험으로 말미암은 대북제재가 다가오자 북한이 '인질외교'를 시작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2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미국 버지니아종합대학 3학년 학생 오토 프레더릭 왐비어(21)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 조사 중"이란 발표를 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유에 대해 "미국 정부가 묵인하고, 조종해서 조선의 일심단결 기초를 허물어버릴 목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관광 명목으로 입국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어떤 적대행동인지, 언제 체포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실지로 왐비어는 영국계 북한 전문여행사를 통해 새해 관광을 위한 방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본사가 있는 영국계 북한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는 성명을 통해 왐비어의 북한 억류사실을 확인하고, 가족과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이 이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北스웨덴 대사관은 현재 미국 대사관이 평양에 없는 관계로 대신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 국적의 임현수 목사(60) 억류에 이어 최근 버지니아 출신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62)까지 억류된 사실이 밝혀진 가운데, 왐비어까지 세 명의 외국인들이 북한에 억류된 것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북한 4차 핵실험 후 미국 중심의 대북제재 방안이 진행되자, 인질외교를 통해 현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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