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기독일보 이영인 기자]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내 힘이 그 때나 지금이나 같아서 싸움에나 출입에 감당할 수 있으니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지금 내게 주소서(여호수아14:11-12)
권송성 집사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 시대의 ‘갈렙’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을까 싶다. 모두가 기피하는 가장 험한 산지, 가나안의 최대 용사인 아낙 자손들이 사는 땅, 그런 헤브론 땅을 향해 85세의 갈렙은 담대히 외치며 나아갔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이 헤브론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일런지도 모른다. 악과 탐욕으로 점철된 세상. 내 것만 있고 네 것은 없는 세상. 이런 험한 산지에서 권 집사는 새벽마다 부르짖는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그리고 그는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는 ‘사랑과 나눔’의 섬김을 예배드리듯 살아내며 조용히 삶의 일기장을 빼곡이 메워 나가고 있다. 그의 나이 올해로 벌써 76세다.
◈행복한 이름 권 집사
한국을 대표하는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업체인 국보디자인 회장, 전 백강건설 회장, 전 성원건설 고문, 전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고문, 전 육영재단과 아태재단 이사장 등 권 집사에게는 수많은 직함들이 따라 다닌다. 이름 석자보다도 직함 명이 더 유명한 사람은 권 집사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이 부러워할 만한 그 수많은 직함에도 불구하고 숨은 보화를 애지중지하듯 그가 가장 귀하게 여기는 직함은 산성교회 안수집사다. 그는 권 집사로 불릴 때가 가장 행복하고 기쁘다.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 계시다는 확신만이 그가 세상 사는 기쁨을 만끽하게 해 주는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예배와도 같은 이웃사랑 실천
이러한 그의 신실함은 그의 예배와도 같은 ‘이웃 사랑과 섬김’의 실천적 삶에서 잘 나타난다. 권 집사는 고종황녀 이문용의 양아들이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그분을 돕다가 그의 양아들이 되었다. 그분은 양아들이 된 권 집사를 품 안의 자식 대하듯 언제나 따뜻한 사랑으로 대해 주었고 "항시 선하고 착하게 살아라"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하셨다. 권 집사는 그분의 말씀을 그대로 실천하며 살고 있다. 그것이 권 집사에게는 양부모를 향한 가장 큰 효(孝)의 실천인 것이다.
사람들은 권 집사를 향하여 기부천사라고 부른다, 작은 일에서부터 큰 일에 이르기까지 힘 닿는 데까지 가진 것을 나누고 베풀며 이웃 사랑과 섬김의 실천적 삶을 살고 있다. 소년소녀 가장돕기, 불우이읏돕기 등 권 집사의 숨은 선행은 이루 헤아릴 수조차 없다. 심지어는 언론을 통해 접하는 크고 작은 이웃돕기에도 솔선수범이다.
특히 2015년 가을, 교통사고 피해자를 구하려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고(故) 정연승 상사의 유족을 위로하고 도우면서 그 유가족과 어린 자녀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운 일은 사회의 큰 귀감이 되며 여전히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회사의 주인은 사원이라는 권 집사의 철저한 기업정신은 회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성과 좋은 사원들에게는 더 잘 하라는 격려를, 그렇지 못하다 할지라도 위로의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래서 국보디자인은 한국내 인테리어 업계 최고 상장 기업의 위치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물론 교회 내에서도 그의 이웃보살핌은 현재진행형이다. 가장 어려운 10명에게 소리소문없이 돕는 일 또한 그의 커다란 기쁨이다.
◈국가가 없으면 국민도 없어
2000년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성금 1천만원 기탁, 2002년 경의선 철로 연결공사 남북협력기금 통일부에 1천만원 쾌척,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 돕기 성금, 2013년 서북도서 수호 위해 희생당한 장병 돕기 해병대에의 1천만원 기탁 및 사후 안구기증 등 권 집사는 평생을 사회봉사에 헌신하며 이웃 사랑뿐만 아니라 국가사랑도 남다르다. 국가가 없으면 국민도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소년소녀 가장돕기, 불우이웃돕기 등도 결국은 나라사랑이다. 국민이 건강해야 국가도 건강하기 때문이다.
◈축복받게 사는 자 축복받아
축복받는 자는 그 삶이 축복받게 산다. 권 집사는 하나님께 받은 축복을 다시 나누며 사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이 땅에서 자기 자신만을 위하며 산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른손 하는 일 하나님만 알아
권 집사가 섬기고 있는 산성교회는 4년 전에 신축한 건물이다. 새로운 처소에서 하나님을 섬기게 된 기쁨에 감사할 뿐인 권 집사는 약 2천여 석에 이르는 의자를 헌납했다. 전자올갠도 헌납했다. 의자는 개인 능력으로 헌납했지만, 전자올갠은 하나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여러 명이 합심으로 헌납했다. 예상보다 3배나 더 큰 금액의 의자 헌납은 하나님의 은혜로 혼자서도 감당할 수 있었으나 전자올갠까지는 무리였다. 그래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여쭈었다. 그랬더니 그동안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던 지인들과 함께 헌납하는 지혜를 주셨다. 그들도 나의 일처럼 기쁜 마음으로 동참하기 시작했다. 많게는 1천만원부터 적게는 1백만원까지 본인의 감동대로 참여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같은 일도 동역할 때 그 감동이나 축복이 배나 더 한다는 사실을 경험케 하셨다.
그리고 입당식 전날, 권 집사는 고무장갑을 낀 채 깨끗한 물을 가득 담은 양동이를 나르며 처음부터 끝까지 일일이 그 많은 의자를 혼자 모두 정성스럽게 닦았다. 강대상 밑 맨 앞자리부터 하나하나 일일이 닦아내려 가며 그는 기도했다. "하나님, 이 자리에 앉는 사람마다 예수 잘 믿고 큰 축복을 받게 해 주소서"하면서 간절히 기도했다. 땀은 비오듯 흘러내렸지만 마음만은 그보다 더 기쁠 수 없었다. 지금도 그때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감동의 눈물만이 앞을 가릴뿐이다.
그리고 2층 마지막 두 자리만을 남겨놓고 있을 때, 맨 처음으로 흔쾌히 올갠 헌납에 1천만원을 헌금해 준 정 장로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동안 노심초사 기다려왔던 사업문제가 일시에 해결되었다는 기쁜 소식이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당신이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 하고 있음을 나타내셨다.
◈국경도 초월하는 사랑나눔
권 집사에게 있어서 2016년 1월은 아주 특별한 달이다. 그동안 권 집사가 펼쳐온 사랑의 온정은 본국에서뿐만 아니라 이곳 미국 LA 교민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었다.
권 집사는 미국 보스톤 마라톤 폭탄 테러와 9.11 테러 시에도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보여줬다. 회갑 때 들어온 축의금 전액을 美 정부에 보냈다.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아낌없이 도와주었던 미국에 대한 사랑의 빚을 갚기 위함이었다. 그 감사의 뜻으로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美 민주당을 통해 권 집사에게 감사장을 전해왔다.
그리고 이달, 남가주호남향우회에서는 권 집사에게 '자랑스러운 호남인상'을 주었다. 전라남도 정읍이 고향인 기부천사 권 집사는 가장 존경하고 자랑스러운 고향 사람이기 때문이다. LA 시에서는 그에게 명예 시민권을 수여했다.
흑인에게만이 아닌 온 세계의 인권과 정의의 상징인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국경일)에는 LA 지역 카퍼레이드 행사에 귀빈으로 초청받아 참여했다. 뿐만 아니라 이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를 통해 LA 지역 현직 미국 연방하원의원들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도 권 집사의 조국사랑은 여지없이 드러났다. 그는 지난날 이스라엘 성지순례 때 목에 걸치고 국가와 세계의 안녕을 위해 기도했던 태극기를 이날도 가슴에 품고 단상에 섰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손에 손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는 감격의 시간을 나누게 했다. 피부색은 달라도 마음은 하나되는 순간이었다. 북한 동포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응답하시는 하나님
권 집사는 17세 때 폐결핵으로 생사를 넘나들었다. 그때 그는 만약 살려 주시기만 하면 하나님께 충성하며 이웃을 섬기는 삶을 살겠다는 서원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그는 기적처럼 살아났다. 그때 하나님과 한 약속을 그는 지금까지 신실하게 지켜나가고 있다.
그런 그의 신실함을 보고 그가 드리는 기도를 하나님께서는 거의 응답하신다. 그가 지금도 매일 빠짐없이 가족은 물론, 그와 맺은 인연들을 소중이 여기고 그들을 가슴으로 품고 기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들이 은혜의 샘물을 마시는 하나님의 축복이 임하는 것이 곧 권 집사의 가장 큰 기쁨이고 축복이기 때문이다.
◈축복받은 만년 안수집사
작은 사랑을 베푼 것뿐인데 분에 넘치는 큰 사랑으로 축복해 주신다며 겸손해 하는 권 집사는 만년 안수집사다. 교회의 권유를 더 이상 뿌리칠 수 없어서 하나님 앞으로 나아 갔을 때,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그가 장로되는 것을 원치 않으셨다. "늘 겸손하게 해주세요"라는 간절한 기도의 응답인 것이다.
40일 특별새벽기도라도 하게 되면 주일예배 드리듯 단정한 옷차림의 경건함을 잃지 않는 것도 권 집사에게는 놓칠 수 없는 축복이다. 하나님을 특별하게 만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는 설렘 때문이다. 그런 그도 손녀가 학생회장이 되고 교육감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세상을 다 가진듯 뛸뜻이 기뻤다며 어린아이처럼 환하게 웃는다.
고희(古稀)를 훌쩍넘겨 희수(喜壽)를 바라보는 권 집사는 하나님과 모세의 마음에 합한 이 시대의 진정한 갈렙임에 틀림없다. 그는 평생을 온전히 주 하나님 한 분의 뜻인 이웃 사랑 섬김의 삶을 실천하며 산 사람이기 때문이다.
권 집사는 마치 갈렙이 그랬던 것처럼 젊었을 때나 나이가 들어서나 여전한 영과 믿음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좇아 살고 있다. 그에게 주신 하나님의 마음, 이웃사랑 섬김의 마음을 한결같이 실천하며 살고 있는 것이다.
위대한 믿음의 사람 주위에는 같은 믿음의 영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의 나라 확장에 동역하게 된다. 그리고 이웃사랑과 나눔의 실천은 그 시작이고 반드시 선한 열매를 맺게 한다. 권송성 안수집사의 삶은 진정한 크리스천들의 삶이 어떠해야 함을 보여주는 귀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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