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복음주의 교단이 동성결혼을 허용해 논란을 빚고 있다.
현지 소식통과 외신이 보도한 것에 따르면, 260만명(교단측 주장)의 성도와 719개의 교회를 거느린 REK(Rheinische Evangelische Kirche, Protestant State Church in Western Germany)는 지난주 총회를 갖고 "동성결혼 커플을 축복하고 이성결혼과 동등한 지위를 부여한다"는 내용의 변경된 교단 정책을 투표를 통해 통과시켰다고 한다.
다만 교단은 '목회자가 동성결혼 주례를 반대하는 것'도 허용했으며, 이 경우 동성결혼 커플은 다른 목회자에게서 주례를 받아야 한다고 결정했다. REK는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동성결혼식을 합법화하는 내용을 표결을 통해 압도적으로 통과시켰는데, 이번 투표 이전에도 이미 교단 내에서는 동성결혼식이 진행되기도 했었다.
이 교회의 중심은 이번에 무슬림 난민 등에 의한 집단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쾰른으로, 이곳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처럼 독일에서 동성애자들의 중심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서구의 다른 많은 교단들과 마찬가지로, 이 교단도 교세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 1975년 이후 1백만명 이상의 성도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독일 내 보수적인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 교단의 동성결혼 허용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ESR(Evangelischen Sammlung im Rheinland)의 볼프강 시킨저(Wolfgang Sickinger)는 뉴스 통신 '이데아'(Idea)에 REK가 "성경의 가르침을 명백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이 교단이) 자신들이 더 나은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면서, "이번 결과로 인해 성경의 가르침이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REK는 독일에서 동성결혼에 대한 새 정책을 수용한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복음주의 교단이 됐다. 또 ECBB(Evangelical Church of Berlin-Brandenburg)도 오는 4월 동성결혼을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와 관련된 논란은 더욱 장기화·가속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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