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국제부] 美연합감리교회 소속(United Methodist Church, UMC) 한 여성 목회자가 주일예배 설교 도중 자신이 레즈비언이라고 커밍아웃을 선언해 충격을 줬다.
캔자스주 에저튼(Edgerton)에 위치한 자신의 교회에서 신시아 메이어(Cynthia Meyer) 목사는 "20년 동안 독신으로 살았지만, 몇 년 전부터 메리(Mary)라는 여성과 사랑에 빠졌다"며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외신들이 보도했다.
메이어 목사는 "주께서 여러분과 나 사이 깊은 문제들을 나누도록 인도해 오셨는데, 이제 때가 됐다"고 말하고, "연합감리교 목회자로 임명돼 25년 동안 교회를 섬겨왔다"면서 이와 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오랜 기도 중에, 마침내 나와 메리는 성경께서 우리를 감싸 우리를 하나되게 하셨으며, 우리의 관계는 우리의 삶에 있어서 하나님의 부르심의 거룩한 한 부분이라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특히 메이어 목사는 UMC가 아직 동성애자의 성직자 임명과 동성결혼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이번 커밍아웃은 교단 정책에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연합감리교 내에 많은 성직자들과 평신도들이 교단의 이러한 제한에 대해 '부당하고 차별적이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보여주신 사랑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이번에 커밍아웃을 하면서 내 삶의 모든 측면을 인정받으며 살고 싶다. 시민불복종의 행위로 맞서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메이어 목사는 "교회 안에서 나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숙고하고 기도해 왔다"고 밝히고, "몇 달 전, 나는 나는 목회자인 동시에 다른 여성과의 관계에 헌신된, 다른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라는 두 가지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하기로 결심했다"면서 이번 커밍아웃 선언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메이어 목사는 성도들이 자신의 결정을 지지해 주고 있다고 전했지만, 교단으로부터 아직 소식을 듣지 못했으며 그들의 입장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다만 자신이 직접 연락을 먼저 취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녀는 교단법대로라면 징계 조치를 받아야 하고, 심하면 면직 처분을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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