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지역 사람들 외 서방에서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이들이 모여사는 집단 군락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시리아 북부 알레포주(州) 만비즈가 바로 그곳으로, 해외 가담 IS대원들 가운데 영국 출신들이 많아서 리틀 런던(Little London)이라고도 불리우는 곳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이곳은 과거 감옥과 거대한 제분소 등이 있던 곳이지만 이제는 전 세계에서 몰려든 지하디스트들의 집결 장소가 됐다고 한다. 현재 인구는 약 15만 명으로 추산되며, 지난해 이곳에서 약 100명의 영국인들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약 700명 정도가 영국에서 시리아로 건너 왔고,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영국으로 돌아갔다.
"이교도들을 죽이겠다"면서 IS 선전 동영상에 등장했던 4세 꼬마는 이곳 최연소 거주자다. 이곳에는 프랑스 파리 테러를 기획했던 벨기에 출신 압델하미드 아바우드가 얼마동안 살기도 했으며, '지하디 존'으로 유명했지만 사망한 모하메드 엠와지 역시 2014년 초 이곳에 살았던 거주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영국뿐 아니라 프랑스와 사우디, 알제리 등 다양한 국적자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곳은 여타 지역과는 다르게 물자가 풍부하고, 외국 가담자들에게는 깨끗한 물과 전기사용 등 약간의 혜택이 돌아가고 있다. 다만 이곳 역시 샤리아 법이 지배하는 곳이어서 여성들은 온몸을 감싸야 하고, 공공장소에서 함부로 행동할 수 없다. 이곳에 살았던 한 주민은 "그들은 '다에시'(IS를 낮추는 아랍어, Daesh)의 노예"라고 비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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