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최근 박상진 교수(장신대)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여경지근)이 지식의 근본인 5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정기총회 '기독교학교 건학이념:여경지근'이란 특강을 통해, 박 교수는 "성경에 기록된 교육에 관한 수많은 구절을 한 구절로 요약한다면 잠언 1장 7절의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란 말씀"이라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성경 안에 기독교 교육의 축복이 넘쳐나고 있는데, 그 복을 자신의 복으로 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교사들과 부모들, 그리고 학생들이 신앙과 학업이 분리돼 있는 것으로 이해한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면 학업에 지장이 오고, 학업에 몰두하기 위해 신앙을 등한히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심지어 주일 아침에도 교회학교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학원에 가는 학생들이 있다. 그러나 성경은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말하고 있다. 신앙과 학업, 신앙과 학문은 연결돼 있는 것이다. 하나님은 '반지성주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지식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자녀들이 그 지식과 상관없는 자가 되길 원치 않으신다. 하나님은 진정으로 우리의 자녀들이 지혜로워지고 슬기로워지고 '지식의 근본'이 되길 바라신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다음 세대들이 진정 '지식의 근본'이 되길 원하는가"라며 "그렇다면 답은 분명하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인 5가지 이유는 뭘까.
박 교수는 "그건 하나님의 약속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말씀을 믿고 순종하기만 하면 그 축복을 누린다고 힘줘 말했다.
그리고 이러한 '여경지근'의 원리는 학문적으로 얼마든지 입증할 수 있다고 박 교수는 5가지의 원리를 전했다.
첫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아이는 권위를 인정하게 되는데 이것이 지식의 근본을 가져온다.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자녀는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게 되고,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자녀가 선생님의 권위를 인정하게 되고 선생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자녀의 학업성취가 향상된다.
교육은 마치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권위가 높은 데서부터 낮은 곳으로 흘러 내려가는 현상이다. 여기에서의 권위는 '권위주의'와는 구별돼야 한다. 진정한 권위는 교육에 있어 너무나 소중한 가치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는 교육이 회복될 때 학업성취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다.
둘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아이는 경청할 줄 알게 되는데 이것이 지식의 근본을 가져온다.
하나님께 예배하며 경청하게 될 때, 그 집중하는 태도는 그대로 학업 태도로 전이된다. 자녀가 당장 몇 점의 점수가 오르고 더 많은 지식을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경청하는 태도다. 왜냐하면 경청하는 태도는 고기잡는 법을 알아서 수많은 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되는, 지식을 얻는 능력이 되기 때문이다. 자녀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듣거나 부모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 공손한 자세로 눈을 부모님의 눈에 맞추면서 정성껏 경청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셋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아이는 하나님의 성품이 형성되는데 이것이 지식의 근본을 가져온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를 더 깊이 알아갈 때 그의 성품에 참여하게 되고(벧후1:4), 그의 성품을 닮게 된다. 하나님의 영에 의해 맺게 되는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다. 이러한 하나님의 성품은 지혜의 샘과 같아서 지속적으로 학업에 진보를 가져올 수 있는 능력이 된다.
지금 성적이 높지 않아도 또한IQ가 높지 않아도 충성스럽고 자신을 절제할 수 있는 자녀는 향후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아울러 크리스천의 자녀교육 성공에 대한 개념이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진정한 자녀교육의 성공은 우리의 자녀들이 명문대학에 들어가는 것, 일류 기업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일꾼으로 쓰임 받는 것이다. 그런데 누구를 하나님께서 당신의 일꾼으로 사용하시는가. 바로 하나님의 성품이 형성된 자들이다.
넷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아이가 비전과 꿈을 갖게 된다. 이것이 지식의 근본을 가져온다.
여호와를 경외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하나님, 저도 모세 같은 인물이 되고 싶어요' '저도 다윗과 같은 인물이 되고 싶어요' '저도 사도 바울 같은 인물이 되고 싶어요'라는 비전과 꿈이 생기는데 이 비전과 꿈이야말로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동기유발'이다. 왜 공부하는지를 알고 공부하는 목적을 분명히 인식하게 될 때 공부하려는 욕구가 생기게 된다.
오늘날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면서도 왜 공부하는지를 모른다. 대부분이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그리고 부모의 강제에 의해 피동적으로 수동적으로 공부한다. 그래서는 공부의 능률이 오를 리가 없다.
그러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들의 마음 속에 품게 되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에 대한 비전과 꿈은 그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선한 의지를 갖게 된다. 이러한 교육의지를 지닌 학생에게는 학업성취의 향상이 따라 오게 된다.
우리 자녀들에게 비전과 꿈을 심어주는 것은 당장의 성적을 올리는 일보다 중요하다. 하나님을 예배하고 경외하게 될 때 하나님의 부르심, 소명을 깨닫게 된다. 자기 인생의 목적이 생기게 되고 달려갈 방향이 잡히게 된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나의 달려갈 길'(행20:24)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의 자녀들이 '마이 웨이'(My Way)를 깨닫게 되면 달려가게 되고, 그런 비전과 동기가 있다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동기가 형성되는 것이다.
다섯째, 여호와를 경외하는 아이는 '통찰력'을 갖게 된다. 이것이 지식의 근본을 가져온다.
하나님은 이 땅의 보이는 실재가 아니다. 여호와를 경외하기 위해서는 마음의 눈을 떠서 초월을 바라봐야 한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은 거룩한 상상이다. 이 상상이야말로 계시와의 접촉점이 된다.
실재하시는 하나님이 초월해 계시는 영이시기 때문에 인간은 상상을 통해서 그 하나님을 경배하고 알 수 있는 것이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녀는 이 거룩한 상상력이 계발된다. 이것은 엄청난 지혜의 보고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되고, 초월의 세계를 알게 된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간은 모든 창의력과 상상력의 원천이 되는 것이다.
또 여호와를 경외할 때 갖게 되는 통찰력은 마치 정찰기를 타고 하늘에 올라가서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를 내려다 보는 것과 같다. 지상에서는 모퉁이길을 돌아설 때 그 다음에 무엇이 있는지를 몰랐지만, 높은 곳에서는 전체를 볼 수 있다.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갖게 되는 이 통찰력은 공간적으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일 뿐만 아니라 시간적으로 창조부터 종말까지를 볼 수 있는 시각을 준다. 역사를 볼 수 있는 안목이다. 인간이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지, 여가삭 어떻게 시작되서 어떻게 발전해서 어떻게 끝나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자녀들 개인의 삶의 여정에 대한 깨달음도 갖게 한다.
여호와를 경외할 때 얻게 되는 이 지혜는 단지 지식과 정보를 얼마 더 습득하는 것과 비교되지 않는다. 이 지혜는 모든 지식의 샘과 같아서 우리의 자녀들로 하여금 수많은 지식을 얻는 능력의 원천이 된다. 그렇게 우리 자녀들이 더 많은 지식을 쌓는 일보다 먼저 이 지혜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여경지근'의 5가지 이유를 밝힌 박상진 교수는 "우리는 여기에서 중요한 구조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신앙-태도-학업의 관계 구조다. 신앙과 태도, 그리고 학업은 서로 연결돼 있다. 여경지근의 원리는 바로 이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여호와를 경외할 때 권위를 인정하고 경청하게 되며 새 성품이 형성되며 꿈과 비전이 생기고 통찰력을 갖게 되는데, 이러한 태도의 변화가 바로 학업성취를 향상시키는 능력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 "성경적인 교육법은 이 세 가지 연계성에 주목하면서 여호와를 경외하는 사람으로 세우고 그래서 그의 태도가 달라지고 그 태도의 변화로 말미암아 지속적으로 은사가 개발되도록 돕는 것"이라며 "신앙과 태도가 형성되지 않은 채, 억지로 공부시키며 학업 성적만을 올리려는 노력은 지혜롭지 못하다. 왜냐면 기본이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곧 무너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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