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10일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와 삼일교회 교인, 팟캐스트 <카타콤라디오> 청취자 등 약 50여 명은 재판국원이자 평양노회장인 김진하 목사가 시무하는 예수사랑교회를 찾아가서 공정한 재판과 피해자 인권보호를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진행했다.
전병욱 목사의 성추행 사건에 대한 재판이 2015년 2월에 무산된 이후, 재판을 재개해야 한다는 예장 합동 총회 결의에 따라 노회재판이 다시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예장 합동 평양노회 재판국은 1차 공판을 열고, 피고인 전병욱 목사와 원고인 삼일교회 양측을 각각 소환하여 입장을 들었다. 개혁연대는 "이날 평양노회에서는 사실 확인을 위해 피해자 재소환과 삼자대면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재판의 공정성과 피해자 인권보호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고 강조했다.
개혁연대 관계자는 침묵시위에 나서게 된 취지에 대해 "2차 성폭력 피해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가해자와 대질심문까지 요구하는 것은 매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피해자 인권을 짓밟는 행위"라며 항의했다.
피켓시위는 주일 오전 시간에 시작됐지만, 충돌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개혁연대 관계자는 "예배드리는 분들을 생각하면 몹시 죄송스럽지만, 침묵시위를 통해 한국교회 교인들이 모두 하나라는 점을 깨닫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개혁연대는 "평양노회 재판국은 교단총회의 지시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예장 합동 교단 기관지 <기독신문>에 재판 결과를 공고해야 한다"며 "김진하 평양노회장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 대해 우리도 빨리 결과를 내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다며 공정하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두 번째 재판은 오는 18일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다. 개혁연대는 두 번째 공판에도 침묵시위를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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