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이슬람국가(IS) 선전 동영상에 4살가량의 아이가 "이교도들을 죽일 것"이라며 등장해 충격을 준 가운데, 그의 어머니가 원래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었다는 사실이 성도들에게는 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영국 고위 관리는 "아이를 부모에게서 떼어 보살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3일 '영국 스파이'들이라며 남성 5명을 처형하는 동영상에 등장한 이 아이는 영국인 여성 지하디스트 그레이스 카디자 데어(22)의 아이인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강하게 추정하고 있다. 카디자의 부친은 '채널4'와의 인터뷰에서 "손자가 맞다"고 말하고,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른채 IS의 선전전에 이용당하고 있으며, 방패막이로 사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디자는 원래 '그레이스'란 이름으로 런던 남동부 나이지리아계 가정에서 태어나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자라났다고 한다. 그녀의 부친은 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딸이 종교적이었고, 성경읽기와 기도를 자주 했던 독실한 아이였다면서 그녀의 이름도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찬송가에서 가져온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더불어 예배는 물론 교회행사도 주중 자주 참석하던 독실한 성도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녀는 18세이던 2010년 런던 동남쪽에 있는 루이셤(Lewisham)에서 대학을 다니다 이슬람을 접해 개종했고, 개종 후에는 '카디자'란 이름으로 개명한 후 온라인을 통해 점점 더 과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디자'는 이슬람 창시자 무함마드의 첫 아내 이름이기도 하다. 2012년에는 홀로 런던에서 태어난 아들을 데리고 시리아로 건너 가 IS전사인 아부 바크르와 결혼했으며, 아부 바크르는 얼마 후 전선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리스 존슨 英런던 시장은 지난 5일(현지시간) 카디자의 아들에 대해 "아이는 아동 학대의 희생자"라고 말하고, 본인이 알기에는 영국 국적이라면서 "우리는 아이를 보살필 의무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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