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지민호 기자] 브라질의 유명 페미니스트가 낙태반대운동가로 변신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또 2014년 리우데 자네이루의 한 교회 앞에서 가슴 노출 시위(topless protest) 중 십자가 위에서 여성과 키스를 하면서 레즈비언 동성애를 옹호했던 것에 대해서도 신성모독적인 행위였다며 기독교인들에게 사과했다. 아울러 14살 때 떠났던 교회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했다.
외신들은 최근 '사라 윈터'(Sara Winter)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진 사라 페르난다 지로민(Sara Fernanda Giromin)의 스토리를 종합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그녀는 2012년 페미니스트 단체인 페멘 브라질(Femen Brazil)을 설립한 후 성소수자(LGBT) 인권과 낙태 합법화를 요구하면서 브라질에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슴 노출 시위를 이끌었었다.
이들 시위 중의 하나는 지난 2014년 1월 리우데 자네이루에 있는 '처치 오브 아워 레이디 오브 칸젤라리아(Church of Our Lady of Candelária)' 교회 앞에서 이뤄졌던 시위로, 당시 지로민은 거의 나체가 되어 또 다른 거의 나체 수준의 여성과 함께 교회 앞 땅에 눕혀져 있는 십자가 위에 누워 키스했었다. 이 모습은 사진으로도 찍혀 소셜 미디어에 널리 공유됐었다.
그러나 지로민은 이제 자신의 페미니스트 및 낙태 운동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그녀는 현재 페미니스트 운동으로부터 완전히 갈라섰다고 한다. 첫번째 아이를 낙태하고 난 뒤 깊은 후회를 했고, 지난해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여성성의 아름다움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로민은 지난달 '나는 페미니즘에 7번 배신당했다(Bitch, No! Seven times I was betrayed by Feminism)'는 책을 내놓은 것은 물론, 지난 12월 15일에는 자신의 공격적인 행위들에 대해 기독교인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화제가 됐다. 그녀는 이 동영상에서 포르투칼어로 "용서를 구하는 것은 분명히 쉽지 않은 것"이라면서 "우리는 너무 멀리 나갔고, 결국 많은 종교인들은 물론 비종교인들을 공격했다"고 말했다.
지로민은 4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브라질의 페미니스트들이 한 가지 낙태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보고 자신의 페미니스트 운동이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로민은 학대와 강간의 희생자가 되고 있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페미니스트 운동에 참여했지만, 이러한 이슈들은 주류 페미니트스 단체들의 아젠다가 아니었고, 오직 낙태에만, 두려움과 절망에 빠진 임신여성들에게 약물을 통한 낙태를 유도하는 것에만 초점을 두고 밀어붙였다고 고발했다. 그녀는 "그들의 아젠다 가운데 일부에만 동의하지 않아도 핍박을 당할 것"이라면서 "완전히 핍박을 받아서 벌거벗겨지고 굴욕을 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엇보다도 지로민이 첫번째로 임신했을 때, 자신의 페미니스트 친구들이 약을 투여하면서 낙태를 하라고 압력을 가했고, 그렇게 친구들에게서 돌아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녀는 "페미니스트 단체들에 도움을 요청하자, 한 페미니스트 친구가 나에게 낙태 약을 줬다"면서 "50명 이상의 페미니스트들이 나에게 '약을 먹으면 몸에 힘이 생길 거야. 낙태를 하면, 정말 페미니스트처럼 말할 수 있는 경험을 더 갖게 될 거야'라고 말했고, 나는 정말 절망했다"고 전했다.
지로민은 그러나 페미니스트 친구들의 말에 결국 약을 먹었다. 하지만 실상은 완전히 달랐다. 그녀의 페미니스트 친구들은 낙태 약을 먹으면 건강 위험이 커진다는 것을 말해주지 않고 오히려 더 건강해질 것처럼 말했지만 그것은 거짓이었다. 낙태 약을 먹은 후 지로민은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에 시달렸다. 지로민이 페미니스트 친구들에게 병원에 데려다달라고 전화했었지만, 자신을 도와줄 친구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당시에 대해 지로민은 "피가 너무 많이 나서, 하혈을 너무 심하게 해서 정말 정말 무서웠다"면서 "페미니스트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병원에 데려다 달라고 정말 간절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페미니스트 친구들의 위선을 폭로했다. 그녀는 페미니스트로서 남성에 대한 증오심이 점점 자라났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다 준 것은 결국 그녀의 남자 친구였다. 그리고 지로민은 병원에서 한 주 이상을 보낸 뒤 퇴원을 했는데 병원비를 내준 것도 남자 친구였다고 한다.
지로민은 "나와 한 남자를 위해 하나님은 그곳에 계셨다"면서 "이 경험은 낙태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으며, 오히려 한 가지의 더 큰 문제일뿐이라는 것을 내가 깨닫도록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낙태를 반대한다"면서 "낙태는 지금까지 나의 모든 인생에서 최대 후회이며, 내 가슴에 남아 있는 커다란 구멍을 무엇으로도 메울 수 없다"고 말했다.
지로민은 교회 앞에서의 공격적인 레즈비언 옹호 행위에 대해 왜 기독교인들에게 사과할 필요를 느꼈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임산부였을 때 가난한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공격적이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면서 "하루는 수업을 위해 기도를 하는데, 농담을 하는 아이 때문에 기도를 방해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이 상황이 나에게 리우데 자네이루의 교회 앞에서 내가 했던 시위가 동일한 아니 더 심각한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면서 "기도 중에 장난을 치는 아이 때문에 화가 났는데, 내가 위선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교회 앞에서 신성모독적인 행위를 했으며, 이것이 많은 기독교인들에게 공격적이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기다려왔고, 사과했을 때 정말 기뻤고, 너무 기분이 좋았다"면서 "용서는 한 번도 기대해본 적이 없는 것이었지만, 그것이 현실이 되어 일어났을 때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로민은 브라질의 페미니스트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소녀들과 여성들이 주류 페미니스트들에 의해서 약물이나 처음 보는 사람과의 섹스, 더 나아가 양성애자나 레즈비언이 될 것을 강요당하고 있다고도 폭로했다. 그녀는 "당신이 바로 선 사람이고 종교적이라면, 레즈비언이나 양성애자 페미니스트 단체들은 당신이 여성인권을 무시하는 사람처럼 여길 것"이라면서 "도움을 바라고 친구를 찾아서 페미니즘에 참여한 여성들은 결국 레즈비언이나 양성애자가 되는데, 자신들이 진정한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서 다른 페미니스트들로부터 관심을 끄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가톨릭 교회에서 성장한 지로민은 14살 때 교회를 떠난 이후 한 번도 교회로 돌아가지 않았다고 한다. 지로민은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 너무 당황스럽게 느껴저서 힘들다면서, 하지만 교회로 돌아갈 힘을 갖게 될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분명히 기독교인이고, 나는 항상 기독교인이었다"면서 "나는 교회로 돌아가기 원하지만, 지금은 나의 페미니스트로서의 과거 때문에 교회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이 정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교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을 것"이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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