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에서 히브리어의 '새로움'이라는 말은 '하다쉬' 인데 이는 '새롭게 하다, 부활하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다윗이 시편 51:10절에서 고백한 것처럼 '하나님이여 정직한 마음을 창조 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이 고백은 새롭게 되고자 하는 열망을 가장 아름다운 표현으로 이해됩니다. 역사는 언제나 준비된 자의 몫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것은 개인도 가정도, 교회도, 국가도 예외가 아닙니다.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일을 해야 할 것인가를 묻고 한 해를 출발하였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씀과 같이 새로운 2016년은 분명 역사의 새로운 부대입니다.
2016년의 새 부대에 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새 각오로 열어 간다는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 봅니다.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는 말씀은 옛 사람에게서 새 사람으로의 전환이며 육적인 삶에서 영적인 삶으로의 전환이고 나를 위한 삶에서 너의 삶으로의 전환을 의미할 것입니다.
새해 정초를 맞이하여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포도원의 무화과나무'(눅 13:6)를 다시 묵상하여 봅니다.
지방에서 목회 할 때 어느 교우가 무화과 씨를 선물해서 씨앗을 교회 차고 뒤에 심었더니 싹이 나오는데 밑에서부터 여러 가지가 뻗어 나오더니 3년쯤 되니 크지도 않은 투박한 나무에서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 무화과의 맛을 알고 속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소를 가릴 것 없이 아무데나 심기만 하면 잘 자라는 볼품없는 나무가 포도원에 심어 졌다는 것만으로도 주인의 파격적인 은총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돌이켜 보면 무화과의 모습에서 나 자신의 자화상을 보게 됩니다.
뚜렷한 재능도 없었던 자신을 주의 종 삼으시고 구비 구비마다 사랑과 은총으로 돌아보시고 함께하신 은총에 유구무언일 뿐입니다.
주님은 그러한 저에게이제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말씀과 같이 또 한 번의 2016년은 새로운 부대를 허락하셨습니다.
2016년의 새 부대에 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새 각오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하겠는데 그 공간에 무엇을 담을까?
그것은 옛 사람에서 새 사람으로의 전환 하라는 명령이며 육적인 생활에서 영적인 삶으로 전환하라는 통보이며 자아를 위한 삶에서 이타적인 삶으로 전환하라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목회를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돌이켜 보면 주인과 과원 지기의 정성과 관심에 비하면 내가 맺은 열매는 빈약하였고 스스로 자랑할 만한 것이라도 은총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들인가 하는 것을 절감하게 됩니다.
주인은 3년간 열매를 위하여 거름을 주고 북돋아 주고 모든 역량을 다 쏟아 붓고 열매만을 기다렸는데 시간이란 내일도 있고 모레도 있고 또 내년도 있다고 생각 하면서 당연히 해야 할 일도 미루어 놓은 채 어느덧 황금 같은 세월이 흘러가 버린 아쉬움만 남습니다.
세계 제일의 하와이 촌을 건설한 키이젤은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기고한 글에 '나의 성공은 시간 활용을 잘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5시간의 잠자는 시간도 아이디어의 시간이라고 하면서 종이와 펜을 머리맡에 두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자다가도 일어나서 그 생각들을 노트에 적어 두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체하지 않고 실행해 갔다고 합니다. 부지런한 청지기의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벌써 2015년를 보내고 2016년의 새해 새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키이젤처럼 거창한 하와이는 아니더라도 정의가 새파랗게 살아 있어 '유전 무죄, 무전 유죄'로 고통 받지 않는 나라, 속담에서 같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나라 등 소박하지만 절실한 소원을 꿈꾸어 봅니다.
역사의 어둠에는 항상 개인주의, 이기주의적인 사욕을 설치는 시대였습니다. 반대로 역사의 발전과 공동체의 기쁨에는 이타주의 공리주의적인 정신이 기둥처럼 세워져 있었습니다.
주인은 올해도 마지막 이라는 심정으로 거름을 주고 기대하실 것입니다.
"그런즉 너희가 어떻게 행할 것을 자세히 주의하여 지혜 없는 자 같이하지 말고 오직 지혜 있는 자 같이 하여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 5:15-16)
올해도 이 말씀으로 마지막 주시는 기회라 믿고 시간의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다해 볼까 다짐해 봅니다. 아무튼 우리의 삶은 덤으로 얻어진 것이 아니던가? 주인의 배려와 과원지기의 간청으로 또 한해를 주셨으니 주인의 기대에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결심이 떠오릅니다.
끝으로 정신문명이 물질, 문명을 이끌어가는 바른 가치관을 세워가며 사회 풍토를 쇄신하고 도덕적 기풍을 크게 진작시키는 일에 모든 종교, 특히 기독교회가 일어나 새 일을 감당하기를 소원하며 각자의 위치에서 모든 역량을 한데 모아 구세재민(救世載民)의 청풍을 일으키는 새해 새 각오를 다짐해 봅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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