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다문화선교협의회(이하 협의회)가 15일 오후 인천 다복한교회(담임 손병찬 목사)에서 12월 '열린 다문화선교모임'을 개최한 가운데, 우동수 선교사가 "국내 ‘다문화교회 개척(다문화선교)’의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협의회 우동수 선교사는 먼저 "한국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들어섰다"고 밝히고, "현재 국내 외국인 190만 명, 다문화가정 한국국적 취득자 80만명 도합 270만 명으로 인구대비 5.4%"라며 "이는 인구구성비율 5% 이상으로, 한국 내 주류로 이미 등장한 것"이라 했다. 그러나 그는 "다문화 이주민들을 외부자, 소수자로 인식하고, 특수집단으로 분리와 돌봄의 대상으로만 머물러 공동체의 구성원에서 제외되었기에 이들의 소외와 기존 한국사회와 교회의 게토화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우 선교사는 앞으로 다문화선교의 방향은 "분리가 아닌 통합(융합)"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회가 선교사와 목회자 그리고 다문화인의 삶의 현장(가정, 캠퍼스, 노동현장), 지역교회, 선교지, 더 나아가 민족 간, 세대 간, 계층 간 통합으로 선교의 실제 즉 선교 DNA를 간직한 교회여야 한다"고 말하고, "선교가 체화된 공동체인 다문화교회를 통한 사회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더불어 "각 현장으로의 선교 확장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우 선교사는 '사역'이 아닌 '삶'을 강조했다. 그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어 "삶의 길 위에서 만나는 제사장, 레위인 그리고 사마리아인을 봤을 때, 이는 사역인가 아니면 삶인가를 알 수 있다"면서 "구제와 선교 행위로의 돌봄, 베품, 교육 등은 사역이 아닌 형제애가 드러나고, 마음의 중심으로 말미암은 실천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공동체, 한 가족으로의 수용과 지속적인 관심, 교감, 배려, 격려 등이 필요하다"면서 서로 짐을 져주는 관계가 되어야 함을 역설했다.
세번째로 우 선교사는 "외형의 구축이 아닌, 내부의 형성"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공간, 건물, 프로그램, 구성 인물의 유별함을 내세우는 것이 아닌 소통과 교제, 양육 등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사회와 교회의 약자, 소자인 다문화인을 천하보다 더 귀한 한 인격으로 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다문화의 개방성과 역동성, 재생산, 선교적 원심력을 교회공동체의 DNA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덧붙여 한국사회와 교회의 다수, 주류인 한국인과 상호 소통, 융합되는 공동체가 되어 주체에 동참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 선교사는 지금을 "한국사회와 교회의 다문화 개화기"라고 표현하고, 올바른 방향과 적합한 과제 설정이 필요한 때임을 강조했다. 그는 "사역의 기술이나 프로그램, 조직 구성과 운영보다 앞서야 할 인식과 문화, 인격적인 관계에의 관심과 집중, 공통분모 산출의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그 핵심에는 인격의 중심으로 하나 됨의 실천이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협의회는 2015년 10월 20일 국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창립됐으며, 포럼을 중심으로 국내·외의 이주민들을 지역교회가 수용해 한 공동체로 세워지는 선교적 교회로의 변혁과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매월 셋째 화요일 오후 모임과 포럼을 진행 중에 있으며, 분기별 정기포럼과 년 1회의 국제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행사를 개최한 인천 다복한교회도 그 지역 국내 거주 외국인 약 178만 명을 중점 선교대상으로 하는 선교지향적인 교회로, 최근 설립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