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F
KSCF 소속 학생들의 모습(자료 사진).

[기독일보 이동윤 기자] 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이사장 장영달) '2015년 KSCF 정책협의회'가 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기독교회관에서 '새 시대 에큐메니칼 기독학생운동의 전망과 방향'이란 주제로 열렸다.

이날 정책협의회는 ▲기독학생운동의 새로운 전기(轉機)를 만드는 기회를 마련하고 ▲기존의 침체된 운동에 대한 분석하며 ▲기독학생운동의 새로운 주체들의 새 운동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 ▲21세기 에큐메니칼 기독학생운동의 도약을 위해 각계의 의견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장병기 목사 (KSCF 총무)는 발제를 통해 "열정페이, 취업난, 삼포세대로 대변되는 청년학생층이 한국을 자조적으로 일컫는 말이 '헬조선'"이라며 "헬조선의 등장 이면에는 청년층의 절망과 현실 직시가 숨겨져 있다. 무급인턴, 비정규직, 취업난 등 청년층의 현실이 '지옥'처럼 여겨지게 했다"고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판했다.

장 목사는 기독학생운동의 침체 원인으로 "기독학생들이 줄고, 교회에서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크기 때문"이라며 "기독학생 운동의 방식이나 방향도 중요하지만 기독이라는 이름과 그 이름이 붙은 단체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부끄러운 시대가 됐다"고 전했다.

이렇게 기독교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가운데 장 목사는 기독 학생운동의 방향에 대해 "현재 위기는 단순하게 한 단체의 위기뿐만 아닌 우리 기독교운동진영 전체의 위기로 이해할 때 건강한 대안을 만들 수 있다"며 "알바, 즉 비정규직 학생 노동자 문제, 실업, 주거문제, 신용불량자 문제, 해외연수 등 학생들의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주제들과 관련해 희망을 발견할 수 있는 콘텐트를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경은․조용민․송여진 학생(KSCF 학생 대표)들은 이날 발제에서 "과거, 운동 지향적으로 운영되었던 KSCF는 현재 그 정체성 설정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명 "독재-민주화의 프레임을 벗어난 시대, 이제는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를 말하여야 하는 상황에서 K의 과거 운동 정체성을 어떠한 방향으로 수정 및 보완할 것인가에 관한 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금은 마음의 병을 지닌 학생들이 범람하는 시대이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을 달고 살지만 이들에게는 꿈이 없다"며 "자신의 '이름'과 '정체성'을 잃은 이들을 위로하며, 하나님 안에서 그들과 먹고 마시는 '즐거움'을 나누며 '예수 따라가기 운동' 즉 제제됨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승렬 목사(한우리교회, KSCF이사)는 발제를 통해 "지난 한국 역사에서 학생운동의 역할은 참으로 크고 지대했다. 기독 학생운동 역시 70년대 학생운동이 탄압받을 때 근거지였고 촉매제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과거 7,80년대 학생운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혀 다른 상황이 되어 있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기독학생 운동의 방향에 대해 "이제는 과거와 같은 지식인, 자부심과 소명에 기초한 학생운동을 기대할 수 없다. KSCF는 기독학생들이라는 울타라에 매일 필요는 없다. 기독학생들을 주 대상으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알바를 하는 50% 대학생들을 조직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KSCF 활동이 알바생의 피해 사례와 권리 지키기와 비정규직 문제, 최저 임금 문제 등 노동 문제를 학습하고 활동하는 방식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알바 체험담 나누기, 노동법 강연회와 노동 운동가와 간담회, 노동 상담 등에 관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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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 #KSC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