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윤근일 기자] 양성평등지수가 낮은 한국에서 신앙공동체는 여성들의 경험이 존중받고 연대 가운데 아픔을 치유받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로 감리교신학대학교 소예배실에서 가진 '하나님 나라의 낮꿈*을 꾸는 여성 - 치유와 참여를 위한 기독교교육 강연・워크숍'을 가졌다. 이날 강사는 이민선 박사 (연세대, 감신대 강사)로 "빵부스러기와 말대꾸로 낮꿈을 꾸며"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가졌다.
이번 강연에서 이민선 박사는 "빵 부스러기를 가지고 낮꿈을 꾸면서 우리가 말대꾸라는 말걸기라는 방식을 통해 신앙공동체를 여성들에게 안전한 공동체로 만들 것인가와 우리 이야기 경험을 놓고 다 섞어서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게 무엇일까를 고민하는게 강연의 목표"라며 안전한 신앙공동체를 강조했다.
이민선 박사가 설명하는 안전한 신앙공동체는 평등과 개방성이 보장되고 통제하고 통제받지 않는 심리적 공간이다. 또한 다름이 환영받고 페미니스트 신학적 유산을 배울수 있는 곳. 여성의 경험이 존중받고 연대하여 서로의 아픔을 치유받는 공간이다. 때문에 이민선 박사는 이러한 수준으로 신앙공동체가 안전한집으로 도달해야 하며 이것이 빵부스러기로 가야할 곳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기독교의 선교를 언급한 이민선 박사는 "130년전 선교사들은 가난한 민중, 계급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다"며 "여성에게 교육을 개방시켜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민선 박사는 "가부장적인 질서와 남성들이 주요 아이콘이 되는 시대에 여성들은 신앙공동체에서 희생화 순종, 봉사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며 "교회 내에서 가부장적인 메카니즘을 넘어가지 못해 여전히 배제와 좌절속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선 박사는 이와 관련해 "교회 여성은 점점 줄고 있다. 70%에서 60%로 줄고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들리지 않는 여성 목소리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교회는) 교인이 줄고 있다고 고민할게 아니라 이런 부분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선 박사는 마태복음 15장에 등장하는 가나안 여인을 예로 들며 "내 아픔 질문이 들어간 이야기를 나만의 이야기로 다시 써보자"며 "내적인 위기를 통해서 긍정적인 변화로 나갈 수 있는 애매모호한 곳이 경계지점이다. 여성의 상상력은 이들의 억압의 기억과 순종의 기억이 맞물러 나왔기에 여성의 상상력은 힘이 있다. 여성의 상상력이 그만큼 현실을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찰은 창의적 질문을 지도자가 끊임없이 하는 것"이라며 워크삽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나의 결단과 질문, 통찰력이 들어간 문장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감리교여성지도력개발원은 내달 18일 오후 2시 박진경 박사를 강사로 "결혼이주여성과 기독교교육적 과제"에 대한 강연 및 워크숍을 같은 장소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등록비는 학생 5천원, 일반인 1만원이며 문의는 02-393-9973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