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창업주 故 이병철 회장이 죽기전 남겼다고 알려진 24개의 종교적 질문에 대한 차동엽 신부(인천카톨릭대교수, 미래사목연구소장)의 응답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개신교 목회자들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월 7일(토)에는 버크에 위치한 필그림교회 손형식 목사가 개신교 목회자의 입장에서 동일한 질문에 응답을 달아 워싱턴 지역 신문에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손 목사는 “이병철 회장의 질문은 절실하고 간절한 모든 인간의 본질적 문제를 다루고 있었다. 천주교 신부님으로서의 대답이 공개적으로 신문에 나왔고 그것을 보고 개신교 목사로서 드리는 대답을 쓰고 싶었다”고 신문 광고 게재의 동기를 밝혔다. 손 목사는 “성경이 완전한 대답이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다. 성경을 통해 인생문제에 완전한 대답을 주고 계신다 하는 게 우리의 믿음이기 때문에, 다소 딱딱할 수 있으나 철저히 성경에 입각한 답변을 달고자 게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24개 문항 중 가장 개신교적 입장에서 설명해주고 싶었던 질문을 ‘예수는 우리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죽었다는데 우리의 죄란 무엇인가? 왜 우리로 하여금 죄를 짓게 내버려두는가?’로 꼽았다.
이 질문에 대해 손 목사는 “죄는 불순종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교제의 대상으로 창조하셨고 따라서 자유의지를 주셨고 자유의지는 검증이 필요하신 고로 선악과를 동산에 두신 것이며 나를 존중하고 순종하는 의미로 이것만은 먹지 말아 달라 하는 것이 하나님의 요구였다”며 “그러나 우리 조상은 자신의 자유의지와 뱀, 사탄의 유혹으로 먹어버렸으며 이러므로 하나님의 기준에 어긋나게 된 것이다. 이 죄는 값을 지불해야 없어지는 데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대신 십자가에서 죄의 값을 지불해주셨다는 것이 복음이며 이것을 믿는 것도 자신의 자유의지의 결단에 달렸다. 하나님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끝까지 존중해주신다”고 답변했다.
또 질문 20번 ‘우리나라는 두 집 건너 교회가 있고 신자도 많은데 사회 범죄와 시련이 왜 그리 많은가?’라는 개신교에 대한 다소 비판적인 질문에는 “성도의 삶이란 머리에서 가슴으로 그리고 손발로 연결돼야 하는 것인데 이것의 실패에서 온 것”이라고 답했다. 손 목사는 이 답변에 대해 추가설명하면서 “이것은 가슴 아픈 현실이라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다”며 “예수님이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이 예수를 믿고 구원받아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자녀답게 살아라 하는 것이다. 자녀답게 살라는 것을 너희는 세상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고 ‘소금’으로 썩지 않게 하라는 명령이다. 성도는 교회에서 잘 믿는데 밖에서는 빛과 소금의 삶을 살지 못하니 세상이 계속 어둡고 썩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 교회가 가진 문제이고 성도들이 가진 문제고 심지어 성직자들이 세상의 손가락질을 받는 안타까운 문제”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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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신문에 게재한 손형식 목사의 답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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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를 산 인간이건 모두 신이라는 존재를 찾아 신전을 지었다. 이것은 본능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먹으려고 입을 벌리는 것처럼, 엄마를 떠나 생이별한 아이가 장성해서도 생모를 찾는 것처럼, 인간에게는 하나님을 찾는 본능이 있다.”
인간의 본질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단 손 목사는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은 살아있을 때 이 질문을 구하고 하나님을 발견하며, 어떤 사람은 끝까지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하고 세상을 마감하는가?”라며 “육체가 너무 강해지면 속에 있는 영이 살지 못한다. 나의 의지나 교만, 세상적인 것 때문에 내 영의 욕구가 발산되지 못하게 된다. 한 예로 암환자를 전도하면 거의 다 믿는다. 육이 약해지면 속에 있던 영이 드러난다. 영의 욕구가 살아날 때, 사람마다 어떤 종교를 믿느냐가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인간이 가진 문제, 죄와 죽음은 십자가로 피를 흘려서 죄값을 지불해주신 예수님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서 십자가에 죽게 하시고 그 죽음이 나 때문이라고 믿는 사람에게 죄사함을 주겠다는 것이 하나님의 방법이다. 다른 방법으로는 죄사함의 방법이 없다. 이것이 내가 질문 21번에서 언급한 ‘복음은 (일종의)독선’이라는 데에 대한 설명이다”고 했다.
손 목사는 “이 답변을 읽고 故 이병철 회장과 동일한 질문을 갖고 있는 워싱턴 지역의 한인들이 있다면 해답을 얻고 예수를 만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故 이병철 회장이 마지막 질문으로 ‘종말은 오는가?’를 물었다. 성경의 대답은 분명히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때가 매우 가까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