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선교신문 이지희 기자] 10일 해산한 네팔주재한국선교사협의회 재난대책본부의 국내 창구 역할을 해 온 한국위기관리재단(KCMS)은 현지 대책본부 해산 이후에도 위기디브리핑 및 심리상담 전문가와 지진 피해 복구, 구호 지원을 위한 자원봉사단 등을 파견해 현지 선교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KCMS는 위기디브리핑, 심리상담 사역을 위해 지난 12일 태국 방콕 오아시스 힐링센터의 선교사 1명을 1차 케어팀으로 네팔에 파견해 16일까지 활동한다고 알렸다. 또 6월 8일부터 12일까지는 터닝포인트 회복상담센터의 3명을 2차 케어팀으로 파견하기로 확정했다. 필요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네팔 선교사 30명을 대상으로 3~4일간 위기디브리핑, 위기관리 세미나도 현장에서 실시할 계획이다.
복구, 의료 지원을 위해 오는 5월 22일부터 29일까지 1주일 간 의사 4명, 자원봉사자 5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한 자원봉사단을 파송하는 계획은 12일 두 번째 발생한 강진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긴급구호요원은 아니지만, 현지 주민을 도우려는 뜨거운 열정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이 네팔에 들어갈 계획이었다"며 "또다시 강진이 발생해 좀 더 신중하게 계획을 세우고 추후 파송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효과적인 구호 사역 위해 현지 코디네이터는 필수
한편, KCMS 사무총장 김진대 목사는 지난 2주 동안 네팔주재한국선교사협의회 재난대책본부의 구호 사역에 대해 "초기부터 네팔 한인 선교사회가 현지에서의 창구를 일원화하여 정보를 제공하고 한국과 소통한 것이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한 것 같다"며 "한인 선교사들의 활동상에 대사관과 현지인들도 격려해주고 용기를 주었다"고 13일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국내 창구 역할을 한 KCMS의 활동에 대해서는 "인력, 재정,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었지만, 한국에서 네팔로 출국하는 자원봉사팀을 조율하고 현지에 성금과 위기관리지침서도 전달하면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김진대 사무총장은 현지 재난대책본부 어준경 본부장과 이틀에 최소 한 번씩 매회 30~50분간 현장 상황을 공유하고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총장은 "앞으로 이런 재난이 다른 나라에서도 발생했을 때, 경쟁적이고 무분별한 각개 전투식의 지원과 방문을 현장 중심,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현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기관, 공관, 선교사회 등의 전략과 요청에 따라 한국교회가 대응하고, 현지에 공급하는 인적, 물적 자원을 조율, 배분하는 일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현지 상황과 현장의 필요를 알기 어려운 개 교회나 선교단체의 경우 현지 선교사회, 한국세계선교사협의회(KWMA), KCMS가 코디네이터 역할을 감당해 보다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호활동 시 SNS 장단점 알아야, 국가별 위기관리시스템 필요
이번에 전기, 인터넷이 끊긴 마을의 피해 상황과 구호 활동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SNS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김진대 사무총장은 "현지에서 선교사들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구호 활동을 나누고, 한국과도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SNS가 위기관리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지만, 정보의 조절과 통제가 안 돼 또 다른 위기를 조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칼과 같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번 계기로 재난 취약 국가를 비롯해 국가마다 위기관리팀이 구성되고 위기관리정책, 비상연락망, 위기관리기금 등이 만들어져 위기상황 시 신속하게 초동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위기관리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월 말 V국과 C국 선교사들의 요청으로 현장을 방문해 위기관리교육을 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재난 발생 시 선교사회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하려 한다"며 "실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 훈련도 이뤄지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긴급 구호 사역 외에도 "위기디브리핑 및 심리상담 사역과 같은 장기적인 멤버케어에 대한 인식을 가지고 KCMS와 협력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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