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통일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사학연구원(원장 이양호 박사)이 한국교회 통일 전문가 주도홍 교수(백석대)를 초청해 7일 오후 6시 연구원 세미나실에서 '제204회 월례세미나'를 개최했다. 주 교수는 이 자리에서 "통일로 향하는 교회의 길"(Road of the Korean Church to the National Unification)을 주제로 발표했다.
주도홍 교수는 먼저 "한국교회가 분단을 넘어 통일을 향하는 여정에서 확실한 몫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에 대한 인식이 요구된다"고 했다. 첫번째는 "분단이 얼마나 비참한 죄악인지 알아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주 교수는 "국교회의 영적 각성이 이루어져야 하고, 특히 한국교회가 남북분단을 영적인 눈으로 바라보며 얼마나 무서운 죄악 가운데 한반도가 진통하고 있는지를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교수는 "성경적 자세를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좌파우파, 진보보수의 한 편을 붙들며 통일에 관한 입장을 찾을 것이 아니라, 그것을 떠나 성경적으로 복음적 통일론을 정립해야 한다"면서 "진영논리를 떠나 예수님이라면 남북분단의 대치상황에서 어떻게 하실 지를 찾아 순종하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주 교수는 "(한국교회가) 세상의 위로자로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예배당에 갇힌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이 이루어져, 한국교회가 복음에 근거하여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서 남북관계에서 길을 잃은 한국정부의 소중한 파트너로서 그 역할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국 정부의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한국 정부가 빈번히 남북관계에서 한계상황에 마주치면서 무능력을 스스로 인정하고, 분단을 넘어서는 일에 있어 한국교회가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도홍 교수는 "교회가 국가의 파트너가 되려고 하는 이유는 고난당하는 세상을 향한 사랑 때문"이라고 말하고, "그들이 누구이든지 크리스천이 세상을 향해 가져야 할 마음은 긍휼(Compassion)"이라며 "그 하나님의 사랑과 십자가의 긍휼 때문에 오늘 분단의 땅에서 고통 하는 한반도를 향해 한국교회는 눈을 돌려야 하는 것"이라 했다. 더불어 "오늘 한국교회가 고통당하는 자들의 이웃으로 그들 곁에 서 있어야 하고, 그들의 이웃이 되어야만 하는데, 그렇다고 국가가 할 일에 주제넘게 참견해서도 안 될 것이며, 국민이 선택한 위정자들을 존중하면서 교회는 교회로서 그 길을 마땅히 겸손하게 조심하여 가야만 하는 것"이라 했다.
특히 주 교수는 "한국교회는 통일 그 이후 사람의 통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국가는 정치적, 경제적 영역에서 준비하면 된다"면서 "교회는 영적이며 정신적인 일에 전문적인 준비가 행해져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때문에 그는 사람의 통일에 있어서 한국교회가 보다 긍정적이고 역동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 ▶사람중심으로 통일을 바라봐야 한다 ▶비대칭적 사랑이 가능한 교회의 길은 국가의 길과는 다른데, 이념의 길, 진영논리를 떠나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 ▶교회는 남북관계에서 한계에 부딪힌 국가의 온유한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 ▶이제 국가는 교회를 신뢰하여야 한다 ▶한국교회가 남북관계에도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